IF 1점대 9개…2점대 단 2개

1. 의학학술지 225개 중 SCI(E)급 27개
2. 영문전환, 수준높은 논문 유치 몸부림
3. 연구자들 논문 순위 매기기 경계 움직임
4. "실력있는 에디터 먼저 양성해야"
5. "IF 2.653,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

SCI(Science Citation Index)는 미국 톰슨 로이터사가 1960년에 출판한 과학 기술 분야의 인용 색인이다. 확장판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는 온라인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연구자들의 성패를 가름하는 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을 가진 지표다. 따라서 연구자면 누구든지 SCI(E)급 저널에 자신의 논문을 게재하고 싶어 한다. 학회들도 자신들이 발행하는 학술지의 IF(Impact Factor)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세계 유명 저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커 보인다. 현재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편협)에 등록된 학술지는 2013년 6월 기준으로 225개지만 SCI(E)에 등재된 학술지는 27개다.

또 매년 미국 톰슨 로이터사가 JCR(Journal Citation Report)에 JIF(Journal Impact Factor)를 발표하는데 올해도 국내 저널들의 성적표는 신통치 못했다.

AAIR, IF 2.653으로 가장 높아
국내 의편협에 소속된 학술지 대부분의 JIF는 0점대에서 머물렀고, 1점대 저널은 9개, 2점대를 넘는 저널은 단 2개뿐이었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AAIR)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AAIR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가 공동으로 발행하는 학술지로 이번 평가에서 IF 2.653을 받아 국내 학술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1년 1.913을 받은 후 1.4배나 IF를 끌어올린 것이다.

AAIR의 뒤를 이은 것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발행하는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EMM)이다. 올해 선두자리를 내줬지만 매년 IF 2.5 수준을 유지해 왔고 올해부터 네이처의 자매학술지가 되기로 했다. EMM에 발표되면 네이처에도 실리는 행운도 얻은 것이다.

학술지의 SCI(E)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2001년부터 제호를 변경하고 영문학술지 전환 등의 노력해 온 대한암학회도 이번에 결과물을 얻었다.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가 IF 1.962로 국내 학술지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대한신경과학회의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와 대한부인종양학회의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가 각각 1.8점대와 1.7점대를 유지했고, 대한영상의학회의 Korean Journal of Radiology가 1.5점대 성적표를 받았다.

대부분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데 반해 독특하게도 연세의대가 발행하는 Yonsei Medical Journal이 매년 1점대 IF를 유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학술지의 IF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연구 논문의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국내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인정해주지 않는 잘못된 문화 탓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의편협 홍성태 부회장은 "학교나 병원에서 연구자를 평가를 할 때 SCI급 저널에 게재되면 점수를 높게 주고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저널을 활성화하려면 이런 문화부터 바꾸고 논문 한편을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인정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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