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환자가 일반인보다 약 10년 정도 먼저 사망한다는 내용의 연구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David Kupfer 교수팀은 양극성장애가 조기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 성인 658만7036명 중 2003~2009년 양극성장애로 진단받은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661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극성장애 환자 여성과 남성이 대조군보다 평균 9.0년, 8.5년 빨리 사망하고, 자연사로 인한 사망도 7년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다른 요인을 보정했을 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양극성장애 여성 2.45배, 남성 2.03배 높았다.

또 동반질환이 사망 위험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질환이 있는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연령과 사회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했을 때 사망위험은 △인플루엔자나 폐렴에서 여성과 남성이 각각 3.7배, 4.4배 △당뇨병에서 3.6배, 2.6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 2.9배, 2.6배 높았다. 뇌졸중과 암에서 사망위험은 각각 여성에서 2.6배, 1.4배 높았만 남성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대장암은 여성의 사망위험이 2.1배 높은 반면 남성 발생자 수는 총 13명에 불과했다.

높은 사망위험 줄일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됐다. 양극성장애 진단 전에 만성질환 여부를 알고 있던 환자의 사망위험은 1.4배로 질환에 대해 모르고 있던 환자의 2.38배 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만성질환 진단시점이 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초기 예방을 더 강화한다면 양극성장애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질관련장애에 대한 보정은 양극성장애와 사망률의 관계를 약화시켰는데 특히 흡연을 보정하자 15%까지 감소됐다. 하지만 양극성장애와 만성질환의 연관성은 보정으로 인한 약화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양극성장애치료제에 따라 위험이 다르게 나타났다. 물질관련장애와 사회인구학적에 대해 보정했을 때 아리피프리졸, 퀘티아핀, 라오트리진 사용은 사망위험을 20~30% 낮춘 반면 올란자파인 단독 사용, 발프로익산 단독 사용이나 병용, 리스페리돈, 카바메제빈의 사용은 리튬 사용에 비해 사망위험을 20~40% 높였다. 또 어떤 약물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60%이상 상승시키지는 않았지만 자살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신체활동과 비만, 잠재적인 약물 남용, 가벼운 양극성장애를 포함하지 않은 한계점이 있지만 이 연구는 양극성장애와 공존이환이 사망률이 미치는 영향을 병원 자료에 근거해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연구팀은 "생활습관 요인과 치료 효과, 정신의학적 공존이환에 대해서 더 연구될 필요가 있다"며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는 사망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JAMA Psychiatry 15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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