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다국가 3상임상 시험인 CLASSIC 연구가 최근 성료된 제15회 유럽종양내과학회 세계위장암학회서 발표됐다.

특히 이번 결과는 학회 기간 중 주요 연구를 선별적으로 발표하는 ESMO WCGIC 공식 보도자료에도 포함돼 국내 의료진들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CLASSIC 연구는 근치적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형 카페시타빈과 주사형 옥살리플라틴을 6개월 병용 투여한 군과 비 투여군(관찰군)으로 나누어 5년 무병생존율을 비교한 무작위 3상 임상연구이다.

한국, 대만, 중국 3개국 37개 병원에서 총 103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주 목적은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 효과를 입증하고 위암 치료에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자 시행됐다.

CLASSIC 연구의 최종 결과에 따르면, 젤록스 요법을 사용한 환자군의 5년 전체 생존율(OS)은 78%로 비투여 환자군의 69%에 비해 사망위험도를 34%(HRi=0.66, p=0.00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병생존율(DFS)의 경우, 68%의 환자가 종양의 재발 없이 생존해 비투여 환자군의 53%에 비해 암의 재발 위험도를 약 42%(HR=0.58, p<0.0001)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연구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이번 CLASSIC 연구는 외과전문의와 종양내과전문의 간의 협력 하에 이루어낸 성과로, 앞으로 한층 더 진보된 위암 치료법 개발의 기반이 되어 위암 환자 치료에 있어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노 교수와 함께 CLASSIC 연구의 공동 책임 연구자로 활약한 서울대학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국내 의료진의 주도로 시작돼 지난 5년간 지속된 본 연구가 긍정적인 최종 결과를 도출하고 ASCO, ESMO 등 세계적인 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내 발병률 1위인 위암 환자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유럽종양내과학회 대변인인 Andres Cervantes 스페인 발렌시아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진행된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에 대한 보조항암화학요법의 효능에 관한 여러 임상 연구가 생존율에 있어 유의한 혜택을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었다"며,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긍정적인 연구 결과는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 많은 지역의 위암 환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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