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화를 실현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환자안전과 의료오류 최소화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커다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태국의 대표적인 의료관광병원 중 하나인 월드메디컬센터 그룹 Nipit Piravej CEO는 12일 분당서울대병원이 주최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HIS 시장에서의 도전과 기회‘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신흥시장은 잇딴 개방을 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회서비스를 늘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덩달아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태국의 월드메디컬센터도 12년 만에 새롭게 신축을 하면서 분당서울대병원과 같은 디지털병원 구현을 목표로 세웠다.

그가 보는 의료정보화의 이점은 우선 직원들이 각종 도구에 연결된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진, 병원 직원, 환자들이 같은 화면을 통해 같은 정보를 함께 볼 수 있으며,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약물, 주사 등 제품별로 바코드를 만들면 각종 투약오류도 방지할 수 있다.

그는 “HIS를 도입하면서 JCI 표준까지 도입하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환자를 위한 자료가 요구되고 있다”며 “의료정보에 재정적인 투자가 없다면 자료 제출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지만, 이번 과감한 투자로 환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로부터 개별 맞춤화된 경험을 원하는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분한 정보 제공과 상세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필요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HIS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환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Piravej CEO는 “시스템을 구축하되,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항상 멈춰있는 정보가 아니라 환자에 따라 쉽게 찾고 이동 가능해야 한다”며 “그만큼 의료IT 벤더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요구를 해야 하며, 병원 내부에서도 환자관리 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가 ‘무오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도 의료정보화 필요성에 한몫 더한다. 규제 당국에서도 지향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태국도 23개의 표준과 1183개의 측정가능한 요소를 제공하고 있는데, 규제 당국은 더욱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병원은 환자 정보를 바로 조회하고 꺼내보고 분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JCI에서도 환자안전을 위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 정확한 환자 확인에 이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HIS가 도움을 주게 된다.

그는 “병원 내에서 환자의 정확한 정보를 위해 응급실에서 입원실, ICU로 이송할 때의 기록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이송 당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점차 정보 제공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도 의료정보는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약사, 간호사, 의료IT 조직 등과 유기적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HIS를 구축하면 그만큼 더 쉽고 편리하게 오류를 막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HIS 구축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다. 아시아, 태국의 대부분의 병원들은 충분한 예산을 갖기 어렵다. 혹여 도입을 결정하더라도 보수적인 사용자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그만큼 환자안전, 오류 개선을 위한 분명한 목표를 가져야 성공한다.

그는 “HIS는 대부분 1회성 투자에 한정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한번 도입하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유지보수도 이뤄져야 한다”며 “그만큼 사전에 계획을 충분히 세울 필요가 있으며, 초기에 잘못된 시스템을 선택하는 일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다른 나라, 전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설정할 수 있다면 HIS를 발전시키는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과 각종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며,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 등 새로운 시스템이 도래하면서 더욱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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