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피오글리타존 사용 금지'에 의료계·제약계 반발
인도 정부 '피오글리타존 사용 금지'에 의료계·제약계 반발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3.07.09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정부가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당뇨병 약물인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위험도를 이유로 사용을 7월부로 전면 금지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인도 의료계와 제약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도 당뇨병 전문의들은 이번 조치가 환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치료예방학회 Vijay Panikar 박사(인도 리라버티병원)는 "피오글리타존의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제제를 가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슈인 방광암 위험도 문제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 금지는 심한 처사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4년에 발표될 연구는 피오글리타존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섣불렀다"고 토로했다.

인도 내 19개 제약사 단체인 인도제약사연합(Indian Pharmaceutical Alliance)의 Beilib DG Shah 사무처장 역시 이번 결정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결정이 인도 보건 당국이 프랑스, 독일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지만 프랑스에서 피오글리타존이 금지된 것은 3년 전의 일이고, 독일에서는 새로운 환자에게만 금지하고 있다"며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Shah 사무처장은 "피오글리타존은 인도에서 12년 간 사용돼 왔고 그간 방광암과 관련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조치가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하고 있는 300만명의 환자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TZD 계열 약물인 로시글리타존과 피오글리타존의 안전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로시글리타존은 심혈관사건 위험도과 연관돼 유럽 연합에서는 전면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고, 미국에서도 엄격하게 제한돼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심혈관사건 위험도을 반전시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아직까지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피오글리타존 역시 방광암을 비롯해 골절, 체액 저류 등의 부작용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프랑스, 독일 등 일부국가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거나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Panikar 박사는 인도에서는 피오글리타존이 7.5mg, 15mg의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고, 미국과 영국에서 피오글리타존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미국당뇨병학회(ADA), 유럽당뇨병학회(EASD), 국제당뇨병재단(IDF)의 가이드라인에서도 피오글리타존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정부의 결정을 반박했다.

특히 환자들의 입장에서도 이번 결정은 다시 한 번 고려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Panikar 박사는 "인도 환자들이 인슐린 저항성이 높게 나타나 대다수의 환자들이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피오글리타존을 사용할 수 없다면 이 환자들은 DPP-4 억제제나 인슐린을 투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구용 약물이 있는 상황에서 인슐린을 투여할 이유는 없지만, DPP-4 억제제는 피오글리타존 대비 10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에 많은 수의 환자들은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Shah 사무처장은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환자들의 치료전략을 바꾸기 위해 압력을 넣었을 것"이라는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