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1개 병원 선정 ... 서비스 제공

전국 21개 대형병원이 자살시도자에게 자살 재시도 방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수행 기관으로 경희대병원,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아산병원(서울), 부산백병원, 부산대병원(부산),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경북대병원(대구), 가천대길병원(인천), 을지대병원(대전), 울산대병원(울산), 순천향대부천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일산백병원, 성빈센트병원(경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 충북대병원(충북), 순천향대천안병원(충남),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전북), 제주대병원(제주)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의 정서적 안정 회복, 재활 촉진, 자살재시도 방지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성하는 것. 응급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사회복귀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자살시도자에 대한 정신적·심리적 치료와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의 의료진과 사례관리팀의 정신보건전문요원이 공동으로 자살시도자의 신체적, 정신적 치료 및 단기(1개월)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응급의학과는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처치 및 신체적 안정화를 실시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환자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치료를 담당한다.

사례관리팀은 자살시도자가 의료기관을 퇴원한 후에 상담, 가정방문 등을 통해 1개월 동안 사례관리를 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연계받은 자살시도자에 대해 지속적인 자살예방을 위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자살시도자를 지역의 사회복지서비스와 연계시켜 준다.

보건복지부는 전남, 경북 등 현재 사업 수행기관이 선정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4개 의료기관을 추가하여 올해 7월말부터 전체 25개 수행기관의 선정을 완료하고, 향후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사업 수행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 동안 약 3000명의 자살시도자가 사례관리 등 자살재시도 방지를 위한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최고 수준으로, 자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하여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자살시도자는 자살로 사망할 위험도가 일반 인구에 비해 10배에 이르는 자살고위험 집단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응급의료기관에서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자살시도자로 응급실의 이용하는 사람이 연간 4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이 가운데 8%만이 상담 및 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나머지 92%는 아무 조치 없이 귀가하는 실정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이 사업을 통해 자살시도자 등 자살 고위험군의 자살을 예방하고,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자살률이 감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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