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인슐린 글라진 무관…메트포르민 양성 전립선 암 위험도 높여

2013 ADA에서는 치료전략만큼 약물의 안전성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특히 암 위험도 연관성에 대해서는 최근 이슈가 된 DPP-4 억제제, 인슐린 글라진, 메트포르민 등 전반적인 약물들을 평가한 연구들이 발표됐다.


DPP-4 억제제, 투여기간 중 췌장암 진단에 영향 주지않아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은 설포닐우레아와 티아졸리딘디온 대비 췌장암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Mugdha Gokhale 교수는 Late Breaking 초록 세션에서 "최근 시타글립틴이 췌장암 위험도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해반응보고시스템에서도 인크레틴 기반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에서 췌장암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6~2010년 메디케어 자료에서 DPP-4 억제제 복용군과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복용군의 췌장암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대상자는 65세 이상으로 같은 약물을 180일 안에 재처방한 환자들이었다.

연구에서 DPP-4 억제제 복용군은 1만9294명으로 평균 연령은 74세였다. 평균 9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DPP-4 억제제 복용군 중 29명에서 췌장암이 나타났다.

설포닐우레아 복용군과 비교했을 때 위험도는 50% 낮았고, 티아졸리딘디온군보다 10% 증가했다. 6개월 내 진단 후 누적 발생률은 시타글립틴군 79.4%, 타아졸리딘디온군 74%, 설포닐우레아군 74.6%로 유사했다.

Gokhale 교수는 "제한된 환자수, 실제 현장에서의 처방기간 차이, 이전 근거와의 대치 등의 제한점이 있지만,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대비 DPP-4 억제제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높아지지 않았고 , 투여기간 중 암 진단이 DPP-4 억제제의 순응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트포르민, 전립선암 위험도 악성 ↓·양성 ↑

메트포르민이 악성(high-grade) 전립선암 위험도는 감소시켜 줬지만, 양성(low-grade) 전립선암 위험도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대학 Chen-Pin Wang 교수는 "이제까지 메트포르민이 전립선암 위험도를 낮춰준다는 결과들이 제시돼 왔지만 이들은 체외 연구였고, 전립선암의 진행을 지연시켜준다는 연구도 사례연구였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중 전립선암을 동반한 환자들을 저단계와 고단계로 나눠 메트포르민의 효과를 평가했다. 대상군은 2002~2012년 사이 40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3409명이었고, 이들은 스타틴 복용력과 암 병력이 없었다. 전체 환자들 중 메트포르민을 처방받은 이들은 2490명이었고, 양성 전립선암 환자는 423명, 악성 전립선암 환자는 87명이었다.

분석결과 메트포르민은 전체 전립선암 위험도를 높이지 않았지만(HR 1.07), 양성 전립선암 위험도는 14% 증가했고, 악성 전립선암 위험도는 25% 감소해 절충된 수치였다.

Wang 교수는 "메트포르민이 양성 전립선암과 악성 전립선암에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슐린 글라진, ORIGIN 암 하위분석 연구…안전성 재확인

인슐린 글라진이 ORIGIN 암 하위분석 연구에서 암 위험도와 무관함이 재확인됐다.

ORIGIN 연구는 심혈관 위험도가 높은 당뇨병 전기 또는 당뇨병 환자 1만2537명을 대상으로 6.2년 간 관찰한 연구다. 연구에서는 인슐린 글라진과 표준 치료전략,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과 위약군을 비교했다.

이번 하위분석에서는 인슐린 글라진과 표준 치료전략 간 암 관련 종료점에 초점을 맞춰 암 발생률과 암 사망률을 평가했다.

분석결과 7.6%인 953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암이 발생한 이들은 고령, 심혈관사건 병력, 높은 흡연 및 음주 빈도, 당뇨병, 스타틴 또는 아스피린 복용 등의 특징을 보였다.

별도의 보정을 하지 않았을 때 암 사망률은 인슐린 글라진 군에서 100명 당 0.51명, 표준치료군에서는 0.54명이었다.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흑색종 등 암 하위분류에서도 차이는 없었다.

이와 함께 연구에서는 혈당 관리 상태, 혈당강하 치료전략, 암 발생 간 연관성도 평가했다. 분석결과 당화혈색소(A1C) 수치, 메트포르민을 포함한 치료전략, 체질량지수 등은 암 발생 위험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구팀은 "일부 회귀분석 연구에서 인슐린 글라진이 암 위험도를 높이고, 메트포르민이 암 위험도를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타난 바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인슐린 글라진과 암 위험도 간 연관성은 없었고, 메트포르민과 A1C 강하 역시 암 위험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골절 위험도 가장 낮아

경북대병원 내분비내과 최형진 교수팀은 Late Breaking 초록세션에 경구용 당뇨병 약물별 골절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구용 당뇨병 치료약물 중 티아졸리딘디온(TZD)이 골절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은 알려져 있지만, 다른 약물들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전제했다.

연구에서는 2008~2011년 50세 이상 환자 중 최초로 당뇨병 약물을 처방받은 20만7558명의 골절 위험도를 평가했다. 환자군은 비약물군,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α-글루코시다아제 억제제,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메트포르민+TZD,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설포닐우레아+TZD 복용군으로 분류했다.

골절은 척추 및 비척추 골절의 발생으로 나눠서 평가했고, 환자들의 연령, 성별, 동반질환 점수,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 골다공증 관련 질환 등도 고려했다.

연구기간 동안 총 5996명에게서 골절이 발생했다. 골절 발생률은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병용군이 1만명 당 124.9명으로 가장 낮았고, 설포닐우레아+TZD군이 269.6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병용군은 비복용군 대비 전체 골절 위험도를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군과 비교했을 때도 비척추성 골절 위험도가 18% 낮았다. 이에 연구팀은 "DPP-4 억제제가 골대사에 관련해 예방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TZD는 전반적으로 골절 위험도를 1.59배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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