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의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서 공중보건·위생·복지 등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기원전 500년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18세, 기원후 100년 로마시대에는 25세, 그리고 1900년에는 47세로 늘었다.

1999년 보건 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4.4세라고 한다.

앞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얼마일지는 아직까지 논란이 많으나, 대부분의 학자들이 100세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많다.

최근에 재미있는 우화를 지인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본래 사람과 소, 개, 원숭이는 조물주로부터 동일한 30년의 수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은 30년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였고, 다른 동물들은 너무 길고 고통스러워 소는 18년, 개는 12년, 원숭이는 10년을 반납하였다.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는 조물주를 졸라서 소와 개, 그리고 원숭이가 반납한 40년을 받아내어 결국 70년의 수명을 얻게 되었다 한다.

인간이 조물주로부터 받은 30세까지는 영유아기와 청소년기로 부모의 보호를 받고 사는 인간다운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후 18년(31~48세)은 부모의 곁을 떠나 성인기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소와같은 생활, 또 12년(49~60세)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는 장년기로 흔히 개 팔자에 비유하여 개 같은 생활, 그리고 10년(61~70)은 동물원에서 뭇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원숭이 같은 생활을 하다가 죽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우화는 산업혁명 이후 늘어난 평균수명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사람이 맞이하게 된 장년과 노년의 사회상과 생활을 풍자한 것이다.

이것은 아마 갑작스런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인류가 그들에게 주어진 장년, 노년의 시간을 보내는 법에 익숙해져 있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노년의 시간이 젊은 시절의 회상과 추억으로 보내기에 이제는 너무나 긴 시간이기 때문에, 좀더 젊고, 활동적으로 보내야만 한다.

최근 들어서 중·장년 환자들의 성형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젊게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 사회의 노년과 장년에게는 얼마나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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