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개월 소요

계속적으로 머리가 아프거나 청·시력장애가 올 경우 단순한 질환으로 판단, 쉽게 지나치기 보다는 일단 뇌종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뇌종양의 확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고 수술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장애가 생긴 환자가 적지 않아 적극적인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의대 신경외과 정희원 교수팀(김재용)은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뇌종양으로 진단받아 수술을 받은 1,050명중 추적 가능한 847명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약 11.4%인 97명이 정상 또는 단순 두통·눈·귀 질환 등으로 초진되어 지연 진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연진단으로 판명된 97명의 환자 중 두통(41명)과 시각 이상(30명)이 가장 많았으며, 청력 장애(11명)와 구토(1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처음 병·의원 방문 때부터 최종 확진까지의 기간은 평균 30개월이었으며 그 중 30명의 치료는 최소 1년부터 심지어 10년까지 지연됐다.

특히 초기 진단중 정상이 30명(31%)이나 됐으며 진단명 없이 약처방만 받은 경우가 17명, 신경성 두통 15명, 시각 8명, 청각 질환 5명, 당뇨병 3명 등이었다.

정희원 교수는 "우리나라 뇌종양 환자들의 종양크기는 아직도 많은 수가 5cm 이상되는후진국형이기 때문에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두통·구토·시력과 청력의 이상을 느끼거나, 간질발작과 안면과 팔다리에 마비가 오는 등 위험신호가 있을 경우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뇌종양은 전체 종양 중 발생률이 성인은 3위, 어린이는 2위를 차지하는 흔한 종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천명 정도가 발병하는데 최근 건강 검진의 증가, 교통사고 후 CT·MRI 등의 검사가 늘면서 발견되는 뇌종양의 수도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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