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의원 주장, 이목희 문정림 등 의원들도 '잠정적 마약' 지적

감기약 안의 슈도에페도린 성분을 추출, 마약을 제조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김용익 의원은 "별로 중요한 약이 아니니 전문의약품으로 돌릴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문했다.

지난 2005년부터 감기약의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추출해 마약을 제조하는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식약처에서는 2007년부터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3일 용량(720㎎) 초과 구입시, 판매일자 및 판매량, 구입자 성명 등을 기재토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감기약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이러한 관리 방안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슈도에페드린 함량이 높은 종합감기약의 경우, 약품을 구성하는 다른 성분이 함량도 극미량으로 마약의 원료를 추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코씨정(하나제약), 센티콜정(한국맥널티), 쿨노즈캡슐(종근당) 등의 감기약의 경우 슈도에페드린염산염 120㎎, 세티리진염산염 5㎎ 으로 구성, 슈도에페드린 추출이 매우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약으로 허가받은 감기약의 경우 한알당 최대 120㎎까지 함유된 반면 전문약으로 허가된 단일제의 슈도에페드린의 함량은 30~6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최근 국제 마약조직이 우리나라에서 마약을 제조해 이를 해외로 밀수출하려던 사례가 있었다. 마약의 사용 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에 대한 감시와 적발이 이뤄져야만 마약 확산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면서 슈도에페드린 약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

김용익 의원은 "이들 약품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고, 대체할 의약품도 많다"면서 "슈도에페드린 함량이 높은 의약품을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역시 "사례가 적더라도 마약 문제는 중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식약처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제약계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약사는 "부작용 없는 의약품은 거의 없다"면서 "위험하다고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돌리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 승 식약처장이 전체회의에서 대책에도 별다른 해결점이 없다면 전문의약품 전환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놔 앞으로의 감기약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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