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력 감축따른 관리 소홀로 해마다 급증

세계 최고의 의료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해마다 10만여명이 병원내 감염으로 숨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병원내 미생물 등의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2001년 10만3천여명에 이른다.

연간 1천8백여건의 병원감염이 발생, 이로 인한 손실액도 45억달러에 이른다. 이 자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발표한 2000년도 병원 감염 사망자수 자료보다 14% 증가한 수치이다.

사망 사례를 보면 폐렴 3만4천여명, 혈액감염 2만5천여명, 수술감염 1만1천여명, 요로감염 9천여명 순이다.

대부분의 미국내 병원 감염은 비위생적인 시설과 기구 관리, 미생물이 득실거리는 장비, 씻지 않은 손 때문에 발생했으며 특히 병원인력 감축으로 인한 부주의가 전국적인 감염률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여겨진다.

75개의 연방 및 주 기관들의 기록과 병원 기록, 환자 데이터베이스, 법정 사례 등을 모아 분석한 결과, 병원 감염은 심장질환과 암, 뇌졸중 등에 이어 현재 미국에서 4위의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병원협회(AHA)는 지난 10여년간 병원들의 유례없는 경영구조 악화로 인한 재정 불안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릭 웨이드 AHA 대변인은 "재정 불안이 병원의 감염 통제 능력과 인력 채용, 새로운 장비 구입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실 감염의 주된 원인은 수술가운, 마스크 등의 먼지가 세균 이동 수단이 되기도 하며, 수술실내 컴퓨터나 기구 등에 쌓인 먼지가 병원균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 미국에서는 먼지가 많이 나는 재질의 의료용품을 먼지가 적고, 혈액침투가 20배 낮은 첨단 소재의 일회용 부직포로 대체하는 추세다.

이처럼 병원 감염이 미국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사협회(AMA)는 최근 미국병원협회(AHA), 국립환자 안전재단(NPSF)과 공동으로 환자를 위한 병원감염 예방 지침을 발표했다.

"환자를 위한 병원 감염 예방 지침"이라는 제목의 이 지침서는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할 때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할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침서에는 "일련의 의료 행위 후에는 , 특히 수술 후에는 감염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몇가지 간단한 조치를 통해서 환자 스스로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히고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예방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AMA 발표 "환자를 위한 병원 감염 예방 지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를 포함해, 오염물질에 노출된 경우 반드시 손을 씻는다.
△정맥내 카테터 삽입 환자의 경우 드레싱 부위를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드레싱 부위가 느슨하거나 젖은 경우 즉시 간호사에게 알린다.
△카데터나 배액 튜브가 빠지거나 삽입부위가 느슨해질 경우 즉시 의료진에게 알린다.
△고혈당은 감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니 혈당 조절을 위한 방법에 대해 상담한다.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 감량을 통해 수술 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금연을 통해 입원 중 폐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회복능력 또한 향상된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아픈 사람의 병문안은 사절한다.
△담당 의료진에게 치료 계획과 결과에 대한 문의를 주저말고, 질환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병원 감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병원 구조 개선, 기구 교체, 의료인력 교육을 비롯 환자들에게까지 병원 감염의 위험에 대처하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의 원내 감염에 대한 관리와 대책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 자신은 물론 병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지원, 관리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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