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심코 지나쳐 버린 것들이 여러분의 경력에 큰 영향을 줄지 모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에서의 강연으로 유명한 캐서린 모어 박사가 13일 이대목동병원 김옥길 홀에서 열린 특별 강연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학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날 특강에는 서현숙 의료원장,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 등 교직원들과 이화여자대학교 의전원 학생 300여 명이 김옥길 홀을 가득 채워 세계적인 명사의 강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모어 박사는 전도유망한 공학도에서 다시 의대를 선택해 졸업하고 유명 로봇수술 회사의 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MIT 공대에서 기계공학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전도유망한 공학도로 성공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스탠퍼드 의대를 졸업했고 이후 외과 의사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전 공학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기기 회사에 근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모어 박사에게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바로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의 강연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테드 강연자로서는 특이하게 '대체 에너지'와 '로봇수술'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의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도 한 모어 박사는 마지막으로 "트랜지스터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그것이 어디에 쓰일지 상상도 못 했지만 이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 의해 지금은 컴퓨터와 핸드폰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면서 "관심 분야가 있으면 사소한 것이라도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정리하는 습관을 키운다면 분명 자신의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이미경 학생(이화의전원 1학년)은 "공학도면서 의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캐서린 모어 박사를 보면서 의사로서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다양한 방면에 관심사를 넓혀 나가면서 의사로서 어떠한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어 박사는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를, 스탠퍼드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수술용 로봇 '다빈치' 등을 생산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 의료연구 이사와 스탠퍼드의대 수술 분야 컨설팅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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