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의료서비스 관리를 위한 스마트한 '앱'이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넓은 영토, 많은 인구 대비 부족한 의료서비스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서로, 우리나라 의료IT기업에도 진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60세 이상 노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3%인 1억9400만 명이에 달한다. 올해는 2억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만성질환자는 2억6000만 명에 이르며,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자의 85%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의료 서비스 수요는 계속 증가하지만, 의료서비스 여건은 열악한 실정이다.

중국 의약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와 농촌, 동부와 서부의 의료자원, 서비스 및 인력 격차는 약 2.5배로 지역별 의료자원 불균형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중국 정부는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 장기적으로 의료자원 관리정책을 정비하고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커져가는 의료 서비스 수요에 대한 효과적이고 빠른 해결책으로 모바일 의료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의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병원은 환자 진료 및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환자는 1시간 이내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고 병원비 부담, 교통비, 대기시간 등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인터넷포털인 바이두, KOTRA 중국무역관 등은 "현재 중국의 모바일 의료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2000개가 넘으며 전문의와 의료상담, 처방 약 검색, 의약품 가격비교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imedia 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의료시장 규모는 17.7% 증가한 18억6000만 위안(약3434억4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볼 때 2017년 말에는 시장규모가 125억3000만 위안(2조3135억3920만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앱으로는 ▲진료과목별 전문의를 검색하고 문자나 전화 상담을 할 수 있는 '춘위장상이셩'은 5000명의 전문의, 사용자수 1000만 돌파했다. ▲'하오따이푸짜이쏀'은 전국 종합·전문병원 평가 및 비교검색, 전문의와 모바일 문자상담 등이 가능하다. 진료예약, 진료시간, 진단결과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전국 3200곳 병원과 30만명의 전문의가 연계돼있다.

▲'용야오주쇼우'는 약물 정보 및 성분 검색, 증상 별 처방지침, 안전성 정보 등을 담고 있다. ▲따이마는 여성 전용 건강관리 앱으로 월경주기와 가임기를 계산하고, BMI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중국 정부도 모바일 의료산업을 비롯한 의료 IT산업 건설을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규획의 핵심사업으로 지정,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의료 IT산업 투자액은 185억6000만 위안(3조4269억1840만원)으로 동기 대비 22.6% 증가했으며, 투자 열기는 올해도 이어져 약 225억5000만 위안(4조1636만3200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현지기업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의료 인프라가 모바일 의료시장 성장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하며, 대부분의 병원이 공립병원이라 시스템 개방과 공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성장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한국 의료기술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성형 및 의료관광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는 등 모바일 '의료 앱'을 활용한 홍보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에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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