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글립틴' 성분 신약…6.25·12.5·25mg 등 3종 국내 승인
반감기 12~20시간·1일 1회 복용 편리성 강점…경쟁력 충분

한국다케다제약이 '네시나(알로글립틴)'로 당뇨병 시장에서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또 복합제 2종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입장이어서 엑토스로 끊어졌던 당뇨 명가의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선보인 '네시나'는 국내 6번째 DPP-4 계열 신약이다. 허가받은 용량은 6.25mg, 12.5mg, 25mg 등 모두 3종이다. 이중 주 용량은 25mg이다.

큰 계열측면에서 DPP-4 억제제에 속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르다. 네시나는 pyrimidinedione이 변형된 aminopiperidine 계열이다. 그외 시타글립틴은 β-phenethylamines 계열, 빌다글립틴과 삭사글립틴은 cyanopyrrolidines 계열, 리나글립틴은 xanthine 계열이다.

계열간 차이로 인해 효소별 선택성에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의 DPP-4 IC50(50%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농도)은 1~10nM 수준으로 같지만 다른 효소의 억제력은 조금씩 다르다.

네시나의 경우 DPP-8/9 및 그 외 효소 선택성이 균일하게 1만4000nM 이상이다. 그만큼 다른 효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효소 마다 면역 등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무작정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닌데 아직 이런 기능이 약제의 독성 및 부작용에 미치는 연구는 없다.

약물의 반감기는 12~21시간으로 지금까지 나온 약물 중 1일 1회 약제로 가장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점은 반감기가 짧아 하루에 두 번 먹는 약물과 비교할 때 상대적 강점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리나글립틴(트라젠타)과 강력한 경쟁상대다.

약물의 배출은 70% 이상이 신장으로 이뤄지므로 기능이 나쁜환자는 용량조절이 필요하다. 허가사항에 따르면, 중증의 경우 12.5mg을, 심각한 신장애를 겪고 있다면 6.25mg으로 조절 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처럼 차이점이 있지만 궁극적인 혈당 감소 효과는 기존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26주 임상에 따르면, 네시나(12.5 또는 25mg) 단독요법은 베이스라인대비 0.5~0.6% 정도 감소시킨다. 공복혈당의 감소율도 1.2~1.5nmol/L로 타 제품들과 비슷하다.

조만간 허가받을 메트포르민 복합제 효과도 유사하다. 알로글립틴+메트포르민을 메트포르민 단독과 비교한 26주 임상에서 평균 A1C 감소율은 베이스라인 대비 0.5%였으며 FPG 감소율도 1.0nmol/L로 기존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네시나의 경우 피오글리타존(액토스) 복합제도 곧 나온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미 허가됐다. 지금까지 나온 임상에 따르면, 피오글리타존과의 복합제는 용량에 따라 당화혈색소를 1.5~1.71%까지 낮춘다. DPP-4 억제제중 가장 강력한 혈당감소 효과를 보이지만 저혈당도 그만큼 높다는 점은 옥의티다.

이상반응의 경우 저혈당 이슈는 없는 반면 두통과 같은 신경계 부작용이 위약대비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한 요구된다. 현재 심혈관 위험성을 위한 EXAMINE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당뇨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5400명을 대상으로 알로글립틴과 위약을 투여하고 4.5년간 비교하게 된다.

업계는 네시나가 동양인 임상 데이터가 많다는 점, 1일 1회로 복용상의 편리성, 다양한 복합제로 선택이 다양한 점을 들어 후발주자지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네시나는 기존 DPP-4 억제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 반감기가 12~20시간으로 하루 한 번 투약할 수 있는 약물"이며 "특히 일본에서 개발된 만큼 동양인 대상의 많은 연구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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