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수를 앞두고 환자가 늘어날 성형외과 등에서는 전력 대란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 조작된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가동이 정지된 신고리 원전 1,2호기의 대체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여름철 전력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예상되는 전력 공급은 7672만KW에 그치는 반면, 전력 수요는 7870만KW 로 예상돼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자칫 국가 위기 상태인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한다면, 국가보안시설과 기간시설, 산업생산시설 가동 중단, 은행 전산망 올스톱 등 사회적 대혼란이 올 수 있는 국가위기 상황이 된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 요양원 등 의료기관의 경우 단 몇 분의 정전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력사태에 대비해 비상전력공급이 가능한 무정전시스템(UPS)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입원환경 현황조사 결과분석’에서 중소병원 252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9.2% 만이 무정전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은 대체로 갖추고 있으나, 아직도 중소병원, 의원의 절반 가량은 수술 도중 정전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의료법상 수술실과 의원급 의료기관은 무정전 시스템을 갖출 의무가 없는 것도 병·의원이 비상전력체계를 갖추지 않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름 특수를 노리고 환자가 급증하는 성형외과의 경우 UPS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UPS를 운영 중인 원진성형외과 박원진 원장은 “7~8월 여름철에는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환자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성형수술은 작은 실수에도 큰 결과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최근에는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 등 수술시간이 길고 어려운 고난도의 수술도 많이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올해뿐만 아니라 여름철은 항상 전력 대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UPS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도 본인이 큰 수술을 해야 한다면 병원의 시설에 대한 꼼꼼한 점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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