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OG 0825 연구

자궁경부암에서는 베바시주맙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전략의 가능성을 타진한 RTOG 0825 연구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RTOG 0825 연구에서는 베바시주맙을 화학방사선요법(CRT)과 테모졸로마이드 요법에 추가한 1차 치료전략의 효과를 평가했다.

교모세포종에서 VEFG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주요 혈관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만큼, VEFG 타깃 치료제인 베바시주맙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던 연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생존기간에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무진행생존률에서는 혜택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에 연구를 발표한 텍사스대학 엔더슨암센터 Mark R. Gilbert 교수는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하위그룹을 정의하지 않는 한, 새롭게 진단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베바시주맙을 1차 치료전략에 포함시키는 것은 권고할 수 없다"고 정리했다.


연구에서는 교모세포종으로 신규 진단된 63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모두 3주 동안 CRT 치료를 받았고, 이후 무작위로 베바시주맙+CRT+테모졸로마이드 병용군과 위약+CRT+테모졸로마이드 병용군으로 분류했다. 베바시주맙은 2주마다 10mg/kg 정맥투여했다. 연구 종료후에도 환자들은 12주기의 테모졸로마이드+위약 또는 베바시주맙을 투여받았다.

평균 10.5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베바시주맙 병용군의 생존 기간은 15.7개월, 위약 병용군은 16.1개월로 사망 위험도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률은 베바시주맙 병용군이 10.7개월로 위약 병용군 7.3개월보다 길어 위험도를 21%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심부정맥혈전증, 폐혈전증, 위장관 천공 등이 있었고 베바시주맙 병용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출혈 사건, 삶의 질, 신경인지기능 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Gilbert 교수는 "하위분석에서 MGMT 촉진 메틸화(MGMT promoter methylation)와 9-유전자 시그니처(9-gene signature)로 분류되지 않는 환자들은 베바시주맙 병용전략이 효과가 있었지만, 양 검사에 반응하는 환자들은 예후가 악화됐다"며,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하위그룹을 정의하지 않는 한, 신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베바시주맙을 포함한 1차 치료전략을 쓰는 건 권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대학 랑곤의료원 Howard A. Fine 교수는 토론에서 RTOG 0825 연구와 같은 디자인으로 진행된 AVAglio 연구를 비교했다. 전체 생존률과 무진행 생존률은 두 연구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삶의 질 평가는 AVAglio 연구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ine 교수는 "하위 분석에서 통계적 방법, 데이터 쿼리에 사용된 분석학적 방법 등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Gilbert 교수는 "장기적으로 베바시주맙을 투여했을 경우 교모세포종이 혈관성 종양에서 비혈관성 종양으로 전환되게 되고, 이 때 대부분의 환자에서 베바시주맙이 반응하지 않는다"며 베바시주맙을 1차 약물로 투여할 수 없는 이유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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