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까지 채식 효과에 대한 가능성은 많이 제시됐지만 연구에 따라 상반된 주장을 펼쳐 사망률과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로마린다대 Michael J. Orlich 교수팀은 3일 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어떤 종류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요인을 보정했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에서는 심혈관질환과 허혈성심질환 사망 위험을 각각 29%씩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제7일안식일재림파 신도 7만3308명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 중 3분의 2는 여성으로 평균 연령은 58세였다. 식습관 유형별로 구분했을 때 고기는 물론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은 7.6%, 고기와 생선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달걀은 먹는 락토-오보는 28.9%, 유제품과 달걀, 생선을 먹는 페스코는 9.8%, 일주일에 1회 이상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세미는 5.5%였고, 채식 기간은 19~39년이었다. 나머지 48.2%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

평균 5.79년 추적 관찰 결과 2579명이 사망했고, 사망률은 1년에 인구 1000명 당 6.05명이었다. 비채식주의자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감소치는 12%로, 허혈성심질환과 심혈관질환, 암 사망률은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지만 그 외 기타 사망 위험은 15% 줄었다.

그러나 성별로 구분했을 때 남성에서는 18%로 통계적으로 유의했지만 여성에서는 7%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 남성과 달리 여성에서는 심혈관질환과 허혈성심질환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채식 유형별로 따졌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페스코에서 19%, 락토-오보에서 9% 감소했다. 페스코에서는 허혈성심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35%로 크게 줄었고, 특히 남성에서는 심혈관질환이 34% 줄었다. 또 비건인 남성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8%, 허혈성심질환 사망률 55%, 심혈관질환 사망률 42%씩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타 원인에 의한 사망에도 주목했다. 남성과 여성을 합했을 때 모든 타입의 채식주의자에서 신장으로 인한 사망률은 52%, 내분비 원인 사망은 39% 감소했다. 단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는 명확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Orlich 교수는 "채식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당뇨병, 허혈성심질환과 같은 심각한 만성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왜 남성에서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분석을 통해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나 영양소가 다른지 등 성별에 특화된 메커니즘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논평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Robert B. Baron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 혜택보다는 윤리적, 종교적, 환경적 이유로 채식을 선택한다"면서 "의사들은 환자에게 식습관과 관련해 조언할 때 건강 혜택에 대한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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