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잘탄, 에소메졸, 맥스마빌, 레보텐션, 아마릴엠, 레보텐션, 트라스트패취 등 외화벌이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산 개량신약들이 정작 정부로부터 받는 연구개발비(R&D)는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이 진행한 수요조사에 따르면, 2012년 4월 현재까지 개발에 성공한 64개 개량신약 품목 가운데 정부의 연구개발지원을 받은 품목은 단 11개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신약들이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과 구별된다.

연구비 투자비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개량신약에 들어간 연구개발비 총액을 기업(민간)과 정부로 나눠본 결과 기업이 95.9%를 차지하고 있고, 정부의 지원비율은 4.1%에 그쳤다. 금액으로는 한 품목당 평균 5.7억원으로 신약의 경우 평균 20억원으로 약 3.5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차별 현상은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200여개의 개량신약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중 정부의 지원이 결정된 품목은 18개로 적은데다 투자비는 11.5%(145억원)으로 여전히 대부분을 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정부의 투자가 저조한 것은 개량신약은 신규 신약대비 투자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 패턴 분석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개발에 성공한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 투자비를 분석한 결과 정부는 신약, 바이오베터(시밀러), 개량신약 순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같은 순서는 앞으로 개발될 개량신약 연구개발비 패턴 분석에서도 동일한 것으로 나왔다.

신약조합 한 관계자는 "아모잘탄, 아마릴엠 등 처럼 해외진출 성과는 최근 개량신약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신약과 함께 개량신약에 대한 정부지원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약산업의 수많은 성과와 혁신의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혁신활동은 대다수가 민간의 자체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지원은 미약하다"면서 "신약, 개량신약의 경제성, 사회적 중요성과 기여도를 감안할 경우 지원규모 확대 등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위한 견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2년 4월 현재까지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 중 23개사가 총 64개의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해 기업당 평균 2.8개의 개량신약으로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량유형별로는 구조변형(19개, 29.7%)과 신규복합(16개, 25.0%), 그리고 제제개선(16개, 25.0%)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약효균별로는 고혈압약물(10개, 15.6%)과 심혈관계 질환 약물(10개, 15.6%)가 앞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외 진통·마취제 약물(7개, 10.9%), 비만치료제 약물(96개, 9.4%), 면역조절제약물(5개, 7.8%) 순이었다.

연구개발기간은 평균 3.9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별로는 한미약품이 총 8개로 가장 많은 개량신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대웅제약, 안국약품, SK케미칼이 각각 6개를, 지엘팜텍과 한림제약이 각각 4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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