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아의 체내까지 보여지는 5D 초음파, 10분 안에 진단가능한 응급실용 체외진단기기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으로 29일 서울aT센터에서 열린 ‘제6회 의료기기의 날’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전략기획그룹장 오재혁 부장은 “헬스케어, 생활편의와 복지, 환경과 에너지 등 라이프케어 영역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 등의 사업부가 아직은 작지만, 대표적인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출시한 의료기기는 메디슨의 초음파를 비롯해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디지털 엑스레이, 체외진단기 등이 있으며, 지난 3월 인수한 뉴로로지카의 모바일 CT(이동형 CT)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오 부장은 “초음파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1위를 달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좀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3D 초음파를 개발하고 리얼타임으로 구성한 4D 초음파까지 개발했다. 후속타로 현재 개발 중인 5D 초음파는 태아의 겉모습만이 아닌, 태아의 몸속까지 볼 수 있게 한 제품이다. 태아의 위치와 무관하면서 기형을 판별할 수 있고, 초음파 숙련도와도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의 체외진단기기는 마이크로 밸브 기술을 이용, 한번의 검사로 여러 가지 질환의 검사를 찾아낼 수 개발됐다. 이어 조만간 흉통과 관련된 모든 검사를 10분안에 가능하도록 하는 제품을 출시한다. 구급차는 물론 응급실에 심근경색환자가 도착했을 때, 일반과 급성을 곧바로 확인하는 등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 부장은 “한번에 검사를 가능하게 하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고, 그만큼 시간을 단축해 검사의 효율성을 높인다”며 “해외 응급시스템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실제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데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개단계는 아니지만, CT, MRI 개발 계획도 밝혔다. 현재 가지고 있는 모바일 CT외에도 자체 개발한 CT를 출시할 예정이며 MRI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엑스레이는 현재 로우엔드와 프리미엄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향후 자동으로 환자들을 위해 엑스레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엑스레이를 찍는 의료진과 기사들도 좀더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 부장은 “전부 공개할 순 없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성능과 기능을 가진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미 1등 기술인 반도체, 영상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해 더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선보이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기기, 이종기기 간, 기기간 하드웨어 결합, 진단기기와 치료기기 등의 융복합 트렌드를 활용해 새 정부의 기조인 '창조경제'를 실현해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기존의 진단기기는 대부분 진단, 치료에만 포커싱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는 예방과 평소 건강관리까지 나설 수 있는 방향의 기기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환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삼성에 대한 여러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 “궁극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단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헬스케어 산업의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 우수한 기술력의 제품을 많이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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