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조원에 달하는 웰니스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u헬스케어의 최대 걸림돌인 의료법을 피하면서도 다양한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23일 서울 코엑스 '월드IT쇼' 부대세미나로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 웰니스 산업동향 및 비전’에는 대기업, 통신사 등이 다수 참여해 정부의 웰니스산업 육성 계획과 활용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봤다.

웰니스란, 건강한 상태, 웰빙을 유지하기 위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육체적, 정신적, 감성적, 사회적, 지적 영역에서의 최적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과 건강하고 활기찬 활동을 위한 인간의 상태와 행위, 노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내 웰니스 산업 규모(2009년 기준)는 생활건강관리, 피트니스, 웰에이징 등 건강관리산업 28조 4834억원(37.5%), 웰빙웨어, 웰빙 인테리어, 환경관리 등 생활환경관리산업 32조 5813억원(42.9%), 휴양레저, 스포테인먼트, 감성테인먼트 등 활동 감성관리 산업 14조 9155억원(19.5%) 등 총 75조 9802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2200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신산업 안미정 MD는 웰니스 활성화 추진 배경은 여러 가지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선 산업융합촉진법 시행에 따라 지난해 8월 지경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산업융합발전 기본계획에 의해서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서비스산업선진화 추진계획의 대표적인 서비스 발전모델로서 웰니스가 적합하다고 꼽혔으며, IT 융합확산전략에도 헬스케어IT 융합으로 웰니스가 들어가있다.

급기야 웰니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웰니스융합포럼’을 창립하고 웰니스 휴먼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설정돼 있다.

최근 선정을 마친 웰니스 휴먼케어 플랫폼 기술개발사업은 올해부터 3년간 정부 130억원 등 총 250억원이 투입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체적 정신적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건강유지 및 증진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휴먼케어 핵심기술 및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한 고령화 일상 생활안전 및 소통을 위한 웰니스 시스템에는 10억원이 투입, 신체기능, 인지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의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고령자 생활안전 케어 및 소통 기능 제공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안 MD는 “바이오 진단센서 개발, POCT 개발, 생체신호 측정 기술개발, 생체신호 분석 알고리즘 개발, u헬스시스템 개발,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사업 등 웰니스 생활건강서비스와 병원 중심 의료서비스를 합친 개념으로 미래형 통합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웰니스 산업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는 일단 여러 시범사업을 거쳐 신규 창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연계해 웰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데 있다. 산업 파급 효과로 의료, 전자, IT, 자동차, 섬유, 가구, 국방, 바이오, 로봇 등 웰니스 생활건강서비스 기반기술이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보면, ▲웰니스 홈에는 환경제어 시스템, 보안 시스템, 재난방지 건축소재, 일상생활 건강관리, 스마트 가전 등이, ▲웰니스 타운에는 공공인프라, 지역단위 생활건강지원, 사회안전예방 시스템, 친환경 에너지관리 시스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웰니스 파크에는 감지 영상센터, 식물공장 체험, 유헬스 파크센터, 친환경 체험 공간 등, ▲군 웰니스에는 개인 맞춤형 장구, IT 기술 활용 스마트 모니터링, 내부반 안전과 식당 위생 등 환경 개선,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관리 등이 가능하다.

▲직장웰니스에도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관리, 비만·고혈압 등 직장인 신체 건강관리, 맞춤형 영양식단 관리, 직무 환경 관리 등이 웰니스 영역에 포함되며, ▲학교 웰니스에는 정신건강관리, 학교폭력 감시, 안전 쾌적 환경, 장애인 친화환경, 맞춤형 식단 및 위생안전, 신체건강관리 등이 있다.

가천대 IT대학 황희정 교수는 "웰니스 이전에 유사연구로 가장 근접한 것이 u헬스였지만, 법과 제도의 문제로 산업화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의료적 성격과 예방적 성격, 고령화 관련 영역으로 구분해 당장 의료적 성격은 배제하더라도, 생활건강관리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여러 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웰니스융합연구그룹 정경렬 그룹장은 “웰니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개방이 가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정보체계를 표준화해야 한다”며 “이 때 개방형 플랫폼은 다양한 기업의 혁신역량을 수용하고, 타 분야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도록 선순환 동력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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