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보다 다소 누그러진 태도보여

대한의사협회의 2차 수가협상은 1차협상 때 건강보험공단이 제시한 자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 집중했다.

23일 2차 수가협상을 마친 대한의사협회 수가협상단은 이같은 협상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격앙된 1차 때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모습를 보였다.

2차 협상에서 의협은 '개인 몇몇이 어려울 뿐 전체 행위량이 증가했고 경영수지는 이전과 비슷하므로, 높은 인상폭을 줄 수 없다'는 공단 의견을 반박하는 데 주력했다.

임수흠 부회장은 "행위량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의원들이 먹고 살려고 밤 10시까지, 또는 토요일, 공휴일 진료도 마다하지 않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어려워서 나타나는 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특히 급여비 비율에서 병원은 46%까지 올라간 반면, 의원은 33%에서 21%로 12%나 급감한 점을 근거로 들어 경영의 어려움을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의협은 행위량 증가에 있어서도 약국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증가율을 보인 점을 제시하면서, 인상률 조정시 이를 고려할 것을 공단에 주문했다.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의협은 밴딩폭을 제시하지 않는 공단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임 부회장은 "수가가 먼저 나와야지 부대조건을 걸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면서 "오늘은 데이터만 오갔을 뿐 수치는 등장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공단이 부대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수용하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우리 쪽에서 다음 협상까지 능동적으로 고려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는 의협의 최대 화두인 '토요가산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