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을 시작으로 블록버스터 3품목이 연달아 특허가 종료되면서 제네릭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품목은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이다. 단일품목으로 지난해 1000억원을 올린 이약은 6월 3일자로 물질 및 용도 특허가 종료된다. 현재 31품목이 허가를 받아 특허가 종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가운데 상당수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회사가 내놓았던 100mg이 아닌 400mg과 200mg로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00mg을 준비하는 제약사는 종근당, 일동, 건일, 삼진, 한미, 중외, 제일, 보령, CJ, 신풍 등 10곳이며, 200mg은 신풍,CJ 동아ST, 종근당 등이 준비중이다.

이가운데 노바티스는 글리벡 무상지원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노바티스 측은 "(내부적으로 논의중인데)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특허 종료일에 임박해서야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사들은 무상지원을 종료하지 않으면 법적검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퀴놀론계 항생제인 아벨록스(성분명 목시플록사신염산염)도 7월 21일자로 특허가 종료된다. 이 약물은 바이엘이 판매해오다 지난 2009년부터 종근당이 맡아오고 있다.

현재 이 제네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삼일제약, 미래제약, 대화제약, 태준제약, 디에이치피코리아, 중외제약, 비씨월드제약, 대한약품공업, 대우제약 등 9곳이다. 생물학적 제제 특성상 해당 제조시설을 갖춘 회사만 허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9월에는 연간 1000억대 매출을 올리는 올메텍(성분명 올메살탄) 의 특허가 끝난다. 9월 15일이 무장해제되는 시점이다. 이시장을 위해 현재 134여 품목이 대기중인데 상위권 제약사는 물론 중소제약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약사가 이 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이 크다보니 수성전략도 눈길을 끈다. 다이이찌산쿄가 올메텍의 이름을 바꾼 올메엑트 제품군을 추가로 허가받아 이에 대한 판권을 CJ제일제당에 넘기기로 한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대웅제약과 제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이이찌산쿄가 올메살탄 제제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국내 제약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적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올메텍은 일본에서 개발돼 동양인에 검증한 ARB라는 점에서 폭발적으로 처방이 늘고 있다"면서 "이 시장을 잡겠다는 제약사와 수성하겠다는 오리지널 회사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블록버스터급 약물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사간 치열한 제네릭 대전이 펼쳐질 것 전망이다. 업계한 관계자는 "리베이트 강화로 위축된 영업환경에서 어떤 전략으로 헤쳐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연간 800억 매출을 올리는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 4월 11일 종료)의 빗장이 풀려 상반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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