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첫 수가협상



"문전약국이 장사가 잘 되더라도 그만큼 임대료가 오르면서 나름대로 힘들고, 동네약국은 알다시피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약사회는 21일 건강보험공단과의 첫 수가협상에서 이같은 어려움과 심각한 재정누수 상황을 토로했다.

약사회 협상팀은 "8년 사이 경상비는 100% 가량 올랐고, 임대료도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5년 대비 재정누수가 2배 이상으로, 추가적으로 인건비 상승, 카드수수료 지출까지 합친다면 약국의 피해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박영달 보험이사는 "약국이 수입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유지비를 겨우 모면하는 수준"이라며 "문전약국은 처방에 따른 수입을 역으로 계산해서 임대료를 높여 어렵고, 동네약국은 모두들 알다시피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 협상단 측은 "공단 자체 연구에서도 약국은 어느 정도 인상폭이 커져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대체조제 등 부대조건을 끼면 적정한 인상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예상치를 얻어내기 힘들다고 견지했다. 공단 측은 "공단에서도 인상률을 대폭 늘리기 위해 쇄신위를 구성, 보험료 부과체계 등 재정을 늘리려는 노력 중이다. 하지만 당장은 재정 상태가 녹록지 않아 올해 예상했던 인상률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회-공단의 2차 협상은 오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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