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암이나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세포사의 감소는 원래 세포사로 예정돼 있었던 세포들의 생존으로 이어지고, 이같이 사멸이 예정됐던 세포들의 수명연장은 질병과 직결된다. 세포예정사 연구는 암관련 분야에 매우 유용해 현재 많은 암 치료법들이 세포 "자살 프로그램"을 자극시키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암세포의 세포사를 유도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림은 선충의 한 종류인 C. elegans에서 세포분열, 기관발달, 세포예정사조절 과정의기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노벨의학상 수상자들은 이를 통해 고등동물에서 세포예정사를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와 그 작용기작을 규명했다.
그림은 선충이 1,090개의 세포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세포사멸 유전자에 의해 131개의 세포가 예정사멸하고, 나머지 959개의 세포가 성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수정된 난세포는 세포분화를 거쳐 완성된 개체로 성장한다. 즉, 각 개체는 모든 세포분열를 통해 세포계통(cell lineage)으로 분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