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협상단, 공방전 불가피할 듯


대한의사협회가 공단과 가진 1차 수가협상을 "협상이 아닌 상견례에 불과했다"고 평가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향후 평행선 협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21일 첫 대한의사협회 임수흠 부회장은 "협상이라기 보단 서로 인사만 하는 상견례 자리였다. 앞으로 협상부터 노력해봐야 겠다"고 말하고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의협 협상팀은 브리핑도 하지 않고 "대변인이 추후 통보할 것이다. 해줄 말이 없다"고 기자들에게도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협상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임 부회장보다 먼저 자리를 뜬 다른 협상단원들도 "대변인을 통해 통보하겠다"며 "다음주쯤에나 수치가 왔다갔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협상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의협 협상팀은 공단을 빠져 나갔다.

반면 협상을 마치고 그간 입을 열지 않던 공단 협상단 측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현재룡 보험급여실장은 "1차협상은 각 단체의 입장을 듣는 데 주력하려고 했지만, 의협은 다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공단 데이터에 입각했을 때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 상태가 재작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의협에서 어렵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객관적으로 경영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옆에서는 돈을 잘 버는데 자신이 돈을 못벌면 상대적으로 힘든 느낌이 든다는 논리다.

공단 측에서는 "아무래도 힘든 쪽의 목소리가 커지다보니, 협회에서는 이를 대변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고 수긍했다.

또한 의협에서 '1차의료기관 활성화'를 요구한 것은 이해되지만, 토요가산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협과 공단의 입장차가 분명히 갈리면서 양측의 수가 협상은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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