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지부의 집계에 따르면 의사 한의사 복수 면허를 취득한 의료인이 20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흐름은 2009년 1월부터 복수면허의사들의 동시 개원과 병원급의 교차 고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 복수 면허자들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는 무엇일까 ?

먼저 복수면허의사들은 이미 의료일원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의료일원화의 문제는 의료계 현안 중 가장 오래된 것중 하나로 이들이 법과 제도적 장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두 종의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동시 개원 등을 통해 이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의료일원화를 위한 귀중한 단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원과 한의원 두 의학의 영역을 모두 시술할 수 있어 이 결과를 면밀하게 평가해 보면 의료일원화가 국민 건강을 위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이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복수면허자는 초창기 의대를 졸업한 후 한의대를 마친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 들어서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의대에 입학해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곧 한의사들이 의료일원화에 찬성하는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9년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의사 6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일원화 관련 설문조사에서 40%가량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면허 취득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료일원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균 의사 한의사 복수면허의사협회 회장은 건강보험제도가 이를 가로 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 회장은 "법적으로 동시 개원이 가능하게 돼 있지만 복수 면허자 중 동시 개원자는 1/3 수준인데 이는 건강보험 청구시 동일 질환에 대해 한 영역만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대부분 동시 개원을 하고 양한방 병행 치료를 할 때 의료일원화를 위한 충분한 자료가 축척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방안 모색이 가능한데 현실적인 장벽에 막혀 이를 행하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 의료 백년대계를 위해서 큰 손실이라는 설명이다.

또 "복수의사면허협회는 의료인으로서 국민 보건 향상에 중심적 역할을 다해 가면서 양한방 병해 치료의 진료 프로토콜 개발과 함께 양한방 교류의 중심 통로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의협 의무이사는 "의사 한의사 복수먼허자는 의료일원화의 최전방에 있는 의료인임에도 제도를 위한 제도로 전략해 버린감이 있고 이들이 의학과 한의학을 접목시키기 어려워 한쪽으로 치우진 진료를 하기 쉽다"며 "각각의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 오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무엇보다 의료일원화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등 상징성과 의미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해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장애가 되는 부분을 해소해 동시 개원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수면허자들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중국의 '중서 결합의'와 같은 형태가 가능한지 잣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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