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가 에이즈 원인" 세계 최초로 밝힌 Jean-Claude Chermann 박사

지난 2일 오송바이오엑스포에서 "치료와 백신의 관점에서 본 에이즈" 발표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의 URRMA Biopharma의 쟝-클로드 셔먼(Jean-Claude Chermann) 박사를 엑스포장에서 만나 현재 개발중인 에이즈 백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세계 최초로 HIV가 에이즈를 일으킨다는 것을 규명한 연구자 중의 한명이다.

셔먼 박사는 에이즈 백신 연구가 "항상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연구"라며 "아무리 오랜 기간과 노력을 투자한 백신 연구라도 효과가 없다면 한순간에 과감히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모든 의학연구가 그러하겠지만 특히 에이즈 백신 연구는 워낙 에이즈바이러스가 급속히 변화하기 때문에 에이즈바이러스 변화 속도만큼 연구속도도 빨라야 하는 것.

그는 한국의 에이즈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접근 시도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셔먼 박사에 따르면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것이 규명된 후, 많은 에이즈 연구자들은 envelope glycoproteins(gp120이나 gp160)과 V3 loop을 이용한 백신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10년간의 시도 끝의 연구결과는 "효과없음"이었다.

그는 실패의 원인을 바이러스의 변이성으로 추정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다.

"계속 변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희 연구팀은 모든 바이러스와 백신이 가진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데 주력했습니다."

그의 연구팀이 현재 개발중인 백신은 세포 발아과정시 얻은 면역원(immunogen), β2-microglobulin을 이용한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접근을 통한 백신 개발이 세계 곳곳에서 시도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백신에 대한 실용가능성에 대해 그는 조심스러웠다.

조만간 브라질에서 제16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의 에이즈 치료에 대한 질문에 "에이즈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또다른 문제는 바로 지금까지의 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내성발달 때문이죠. 새로운 백신 치료제 개발이 시급합니다."

그는 에이즈 환자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도한 초기 연구주자다.

67년 파리 대학을 졸업 후,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25여년간 에이즈 바이러스 연구를 했다.

빠르면 내년 중 우리나라에도 분소가 들어설 계획으로 있는 파스퇴르 연구소는 1888년에 설립, 그동안 인간파필로마바이러스(1981년)와 폐결핵균(97년)의 유전체 염기서열 완전 해독 등의 업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