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순ㆍ역기능 이중성 규명

치매·퇴행성질병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이 순·역기능을 하는 "이중성"이 있음이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유헌 과학기술부 치매정복 창의연구단장(서울의대 약리학교실)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열린 제3차 아-오신경과학회연맹 학술대회에서 "신경세포의 말단에 다량 분포하는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평상시에는 뇌세포 보호작용을 하고 있지만 뇌속에 흥분독(毒)이 형성되면 치매성 질병을 유발하는 이중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약리학회가 발행하는 "Pharma-cological Review" 9월호에 실렸으며, 실험생물학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FASEB"10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시누클레인 단백질은 지난 1997년 파킨슨병 발병·진행에 관여한다는 가설이 제기된 후 이 단백질과 신경단위세포 사이의 정보전달과정이 규명됐으며, "이중성"이 규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교수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이 단백질은 뇌속 산소가 부족하거나 글루탐산 등의 흥분독이 나타날때 뇌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가중현상이 지속되면 뇌세포 보호를 위해 이 단백질이 과다 발현, 오히려 치매 등을 유발한다.

또 이같은 시누클레인 단백질의 작용때문에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루이소체(반점)를 형성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서교수는 "이번 시누클레인 단백질의 메커니즘이 규명됨으로써 이 단백질이 일정 수준 이상 발현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연구된다면 치매·파킨슨병의 획기적인 예방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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