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이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에 비해 직장암 환자에서 수술 후 회복 및 재원기간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이강영 교수팀(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은 2007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직장암으로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및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각각 165명씩 총 495명을 비교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만 60세 전후로 항문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10㎝ 미만)에 암이 발생했으며, 병의 진행정도와 개인별 체질량(BMI)등에서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었다. 조사 대상은 수술 후 회복과 수술의 질을 살펴볼 수 있는 △수술시간 △출혈량 △수술 중 수혈 정도 △절제연(Resection margin) 침범여부 △암 조직 제거 후 직장과 대장을 연결한 부위가 새는 합병증(문합부위 누출)발생 유무 △소변장애 △수술 부위 감염 △통증 등이었다.

그 결과 수술 환자의 회복속도를 보여주는 첫 가스배출 시간과 연식 식사 시작 일이 개복수술에 비해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이 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기간은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순으로 짧았다.

수술의 질을 볼 수 있는 '절제연(Resection margin) 침범여부' 에서도 눈으로 보고 암을 절제하는 개복수술에 비해 부정확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로봇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가장 정확하게 암 조직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 중 출혈과 수혈 여부에 있어 로봇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매우 적었고, 수술부위 감염에 있어서도 개복수술에 비해 두 수술법이 빈도가 낮게 나타났다. 수술 후 소변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비율도 로봇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낮았다.

또 개복수술 환자들은 로봇·복강경수술 환자에 비해 통증으로 인한 진통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수술 환자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고, 이는 수술 후 빠른 회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수술 후 30일내 사망률은 세 그룹 모두에서 관찰되지 않았고, 2년 생존율은 로봇수술 83.5%, 복강경수술 81.9%, 개복수술 79.7% 순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 교수는 "직장암에서 로봇수술이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반에서 암을 제거하면서 주변의 민감한 배뇨 및 성기능 신경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항문에서 가까워 수술이 더욱 어려운 직장암 환자에서 잘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암의 진행과 전이 정도 그리고 비용대비 효과 측면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수술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이 교수는 "세 수술법 모두 집도의의 숙련도와 수술 경험에 따라 결과에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수술법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Annals of Surgery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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