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식구 감싸는 모습에 관련 단체 비판 이어져

어린이 타이레놀시럽 리콜 사태와 늑장 대처로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얀센에 대해 제약협회 측의 옹호발언이 나오자, 국회의원, 소비자단체, 정부 등에서 반박이 이어졌다.

8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국제약협회 김재환 GMP위원장은 "이번 타이레놀 시럽 중 0.6%만이 GMP기준을 넘었다"면서 "이러한 사소한 문제를 숨기지 않고 밝힌 점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다국적 제약사라는 특이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해당 문제나 보고체계에 대해 인지가 부족했음에도 상당히 적은 양의 과오를 식약처에 자진신고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행 업계 관행이 '가능한한 감추기'인데 반해, 얀센 측에서는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고 발표한 점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더불어 늑장대처와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 후 바로 실사를 들어가는 등 업무처리 능력이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얀센에서 1개월 가량 추가 중지나 고지 없이 검토를 진행한 점은 꾸짖어야 할 부분이라면서, "GMP기준을 넘긴 제품이 아주 적었지만 어쨌든 발생했다는 점에서 얀센 측은 반성해야 한다"고 견지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얀센은 물론 다른 제약사들도 자정노력에 힘써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협회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통감, 앞으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GMP를 지키라고만 압박하지 말고, 그에 따른 혜택을 지급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자리한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품질과장<사진>에게 김 위원장은 "공과 과를 구분하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면서 "안전기준을 위반하면 강력한 조치를 내리는 것은 찬성하지만, 잘 지키는 곳에 대해 혜택을 주는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인센티브 도입을 촉구했다.

벌과 공을 함께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제약사들은 적극적으로 좋은 약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고, 완벽한 제조공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부분 토론자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박혜경 의약품정책연구소 연구실장은 "제약사가 최소한의 의약품 기준인 GMP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것을 지켰다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연구실장은 "GMP를 지키지 않을 경우 혁신형 제약사로 선정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과, 혁신형 제약사가 기준을 어겼을 경우 이를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를 마련한 남윤인순 역시 "회수하지 않은 기간동안 발생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이 약품은 어린이 대상이며, 또한 가정상비약"이라며, "1달간이나 이를 방치한 제약사에 대해 엄격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삼봉 과장은 "가족이 먹었던 약"이라며 "이번 조사를 마치는대로 사례를 공유하고, 다른 업체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면서, "처벌 강화부분은 입법관과 협의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조소 전반에 대한 실사와 수거 검사가 병행됐으며, 기계 결함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현재 결과를 정리 중인 단계라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인센티브 제도 신설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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