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드름및주사학회(American Acne and Rosacea Society) 가이드라인 발표

미국여드름및주사학회(American Acne and Rosacea Society)가 미국소아과학회와 공동으로 '소아 여드름 진단·치료에 대한 근거중심 권고사항'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 주요저자인 라디스소아병원 Lawrence Eichenfield 박사는 "소아 여드름 중 87%는 10대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994년 연구에서 9~10세 여아 환자 365명 중 78%가 여드름 환자였고, 신생아 중 20%에서 여드름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여드름이 10대 이전의 소아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인식이 우선 필요하고, 각 연령대 별적합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150여개의 피부과 관련 연구들을 평가해 근거에 기반한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그 중 여드름 관리에 대한 우선사항으로는 환자들의 피지 감소, 미세면포(microcomedones) 발생의 예방, 박테리아인 P. 아크네스(P. acnes)의 억제, 흉터를 야기할 수 있는 염증의 감소 등을 위한 치료를 꼽았다.

▲연령대별 치료전략

Eichenfield 박사가 다양한 연령대에서의 여드름 발생을 강조한 만큼 가이드라인에서는 연령대 별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신생아에서 얼굴과 상체에 농포나 작은 혹이 나타났을 경우 여드름이나 여드름 유사 증상으로 볼 수 있고, 케토코나졸 연고(2%)로 치료할 것을 권고했다. 중증 여드름 증상이 나타났을 때 기저 내분비 질환, 종양, 생식성 병리생태가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12개월 이내의 연령에서는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환자군의 치료전략은 국소 항균제, 국소 레티노이드제, 비사이클린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이소트레티노인 등이 제시되고 있다. 단 가이드라인 위원회는 "이 연령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적응증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7세 이하에서 여드름은 드물게 나타난다. 이에 가이드라인에서는 "내분비적으로 비정상 소견이 나타날 경우 의심할 필요가 있고,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치료전략은 폭넓게 사용할 수 있지만, 경구용 테트라사이클린은 치아와 뼈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사춘기 이전 연령대는 7~12세로, 여성의 경우 초경 이전까지로 설정했다. 열굴의 T-존에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중증 여드름이 나타날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다른 내분비적 비정상성 고려해야 한다.

▲약물관련 권고사항

가이드라인에서는 일반의약품을 비롯해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치료전략들의 근거도 검토했다.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벤조닐 과산화수소가 경증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고, 이후 유지전략에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사용된다.

가이드라인 위원회는 "벤조닐 과산화수소는 일반의약품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약물이고 치료효과와 안전성, 비용에서 긍정적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소 레티노이드 제제는 12세 이상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안전하고, 트레티노인 젤(0.05%)은 FDA로부터 10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사용을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아다팔레인(adaplaene)과 타자로테인(tazarotene)은 트레티노인 젤의 대체전략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다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등 국소 항생제는 느리게 발현하고 내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요법으로는 권고하지 않고, 국소 벤조닐 과산화수소와 함께 수주 이상 치료하도록 했다.

중등도 여드름 치료전략으로는 국소 치료전략과 경구용 항생제 병용 투여를 권고했다. 단 가이드라인에서는 "50여년 간 서방형 미노사이클린을 제외한 경구용 항생제가 여드름 치료에 사용돼 왔지만, FDA는 이 적응증으로 승인하지 않았다"며 주의해야할 환자군을 명시했다. 8세 이상 소아에게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등 경구용 항생제는 일반적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지만, 영구치가 나지 않은 소아에게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를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다른 치료제인 종합 설폰 요소제인 국소 댑손 제제에 대해서는 "미생물에 대한 효과와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고 평했다.

중증 여드름에서는 경구용 이소트레티노인 제제가 일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유해반응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유해반응으로는 근골격계 유해반응, 잠재적 염증성 장질환, 감정 조절장애, 우울증, 자살충동 등이 꼽히고 있다.

중등도~중증 여성환자에서는 호르몬 치료와 경구용 피임약물 병용을 2차 치료전략으로 제시했다.
한편 항박테리아 세척제품은 벤조닐 과산화수소 등 기존 전략에 비해 여드름 치료에 추가적인 혜택은 보이지 못했다.

또 음식과의 연관성은 유제품이 여드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외 음식에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저혈당 식단을 활용한 12주 연구에서는 병변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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