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동 철 성균관의대 교수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기침이형천식이란?

기침이형천식은 기관지천식의 병리학적, 생리학적 특징을 가지지만 호흡곤란이나 천명은 없고 기침만을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기침이형천식은 1979년 Corrao 등이 보고한 호흡곤란이나 천명이 없으면서 기침을 증상으로 하는 일련의 천식 환자들이었다. 환자들의 폐기능은 정상이었으나 기관지유발시험에서 기도과민성이 관찰되었으며 theophylline이나 terbutaline 등 기관지확장제를 투여하면 기침이 호전되고 중단하면 기침이 재발했다. 또 환자들 중 2명에서는 그 후 천명이 관찰되었다. 이후 소아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

기침이형천식의 진단

만성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가리키는데 상기도 기침증후군과 기침이형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위식도역류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급성기침은 3~8주간 지속되는 기침으로 감염 후 기침, 상기도기침 증후군, 기침이형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등이 중요한 원인이다.

병력 중 기침의 기간, 흡연력, 안지오텐신억제제 복용여부, 후비루의 유무, 천명 및 호흡곤란의 유무, 위식도역류 증상, 기침의 일중 변동 등이 감별 진단에 유용하다. 청진소견은 정상이며 흉부 X-ray도 정상소견이다.

기침이형천식환자는 기저 폐기능이 정상이지만 메타콜 린이나 히스타민 등을 이용한 기관지유발시험에서 기관지과민성이 나타난다. 유도객담내 호산구 증가나 호기내 NO 농도의 증가는 기도염증의 증거로 기침이형천식의 진단에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천식환자와 마찬가지로 기침이형천식에서도 기도염증이 있기 때문에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기침이형천식으로 진단되면 피부단자시험이나 혈청 특이 IgE 항체 검사로 원인 알레르겐을 찾아야 한다.

기침이형천식의 치료

만성기침은 대증적인 약물(진해제 등)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기침의 원인은 문진 및 진찰 만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객관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흔하며 특정 질환이 먼저 의심이 되면 이에 대해 구체적인 치료를 한 후 기침의 호전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 자체가 진단 과정에 포함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먼저 흉부단순촬영을 시행하여 비정상이면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수포음(crackle)이 들리는 등 기관지확장증이나 간질성폐질환이 의심되면 흉부CT를 촬영한다. 흡연에 의한 만성기관지염이 의심되면 4주간 금연하게 한 후 기침의 호전 여부를 확인한다. ACE inhibitor에 의한 기침이 의심되면 1주간 복용을 중단한 후 기침의 변화를 관찰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한다.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으면 메타콜린 기관지유발시험, 유도객담검사 등을 시행한다.

기침이형천식이나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전형적인 천식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흡입 스테로이드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일부 환자에서는 기관지확장제, 류코트리엔 길항제 등의 추가 투여가 효과적일 수 있다. 기침이 심한 경우 단기간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수 있다.

기침이형천식의 예후

전형적인 천식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기침이형천식환자들에서도 객담 및 기관지페포세척액에서 호산구 증가가 관찰되고 생검에서도 기관지점막내 호산구성 염증이 관찰된다. 또 기침이형환자의 17~37% 에서 전형적인 천식으로 진행한다고 보고됐다.

이런 사실들로부터 기침이형천식은 전형적인 천식과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 전형적인 기관지천식의 이전 단계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비록 초기 치료효과는 기관지확장제도 우수하지만 전형적인 천식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항염증치료를 시행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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