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윤 석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장

천식, 알레르기비염, 만성기침,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 약물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급·만성 두드러기, 혈관부종, 알레르기결막염, 호산구 관련 질환, 과민성 폐장염, 알레르기기관지폐아스페르길루스증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기질환으로 들 수 있다.

질환마다의 특징은 있지만 알레르기질환의 치료 원칙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원인과 악화 인자를 알고 피하는 것. 둘째는 약물 요법, 셋째는 면역요법, 넷째는 환자 교육이다.

첫째, 원인과 악화인자를 알고 피하기 위해서는 원인 검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원인 검사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함께 피부단자시험, 혈청 알레르겐 특이 IgE 측정, 유발검사 등의 방법이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악화 인자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환자에게 교육해주어야 한다. 원인과 악화 인자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정리된 책자 형태와 PDF 파일 형태로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e-allergy.org)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많은 활용을 부탁드린다.

둘째, 알레르기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을 정리해보면,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길항제, 항알레르기제, 흡입 스테로이드제, 비강용 국소스테로이드제, 전신 스테로이드제, 테오필린 등 잔틴계 약물, 항콜린제, 싸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 항 IgE 단클론 항체 (omalizumab) 등이 있다.

천식의 치료에서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기본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류코트리엔 길항제가 아스피린과민성천식, 운동유발성천식에 이어 최근 스테로이드 치료에 기전적으로 내성을 보일 수 있는 흡연을 하는 천식환자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당연히 금연을 하는 것이 천식 치료에 있어서 원칙이다.

지속성 베타2 항진제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잠시 논란이 있었으나, 지속성 베타2 항진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안 되며 반드시 흡입 스테로이드와 함께 처방하여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국제적인 진료 지침과 우리나라 진료 지침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천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천식의 조절도에 따른 치료이며 주간 증상, 야간 증상, 활동제한, 증상완화제 응급사용, 폐기능의 5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조절도를 판단하고 천식의 치료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치료한다. 천식 치료에 있어 가장 최신 치료제는 항 IgE 단클론 항체이며 고용량의 흡입 스테로이드나 경구 스테로이드를 다른 질병조절제와 함께 사용하여도 천식이 조절되지 않을 때 omalizumab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면 알레르기성 천식의 조절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아나필락시스 등의 부작용의 위험과 중증 천식임을 고려하면 반드시 알레르기전문의에게 의뢰하여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량은 체중과 치료전 혈청 총 IgE 농도에 따라 정하며(0.016 mg/kg per IgE unit), 투여량이 적은 경우 4주에 1회, 1회 투여량이 300 mg을 초과할 경우에는 2회로 나누어 2주에 한번씩 피하로 투여한다. 투여 후에는 반드시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를 수시간 동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만성두드러기 중 3분의 2 정도가 특발성이며 이중 2분의 1 이상이 자가면역성임이 밝혀지면서 기존의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길항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싸이클로스포린을 저용량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국제적인 진료지침에도 등재가 되었다. 매우 심한 난치성 두드러기에서는 항 IgE 단클론 항체인 omalizumab을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이 또한 국제적인 진료지침에 등재되어 있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Omalizumab은 알레르기비결막염, 식품알레르기, 면역치료 중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의 예방, 아토피피부염 등에서도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약물치료에 있어 졸림이 없는 제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전 진료지침에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용 국소스테로이드제, 류코트린엔 길항제 등의 순서로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순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진료지침에서의 변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순서에 입각한 보험심사기준이 있으므로 참고로 하여 진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

아나필락시스의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가 응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자가주입용 에피네프린인 ‘에피펜(EpiPen)’의 디자인이 향상되어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발생했을 때 당황한 환자가 주사하는 방향을 반대로 주사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셋째, 면역요법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원인 알레르겐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IgE 매개성이 증명된 알레르기비염, 천식, 벌독알레르기 등에 이용된다. 최소 3-5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행을 해야 하는데 알레르기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알레르기전문의들은 적응증이 되면 시행을 한다. 피하주사요법과 설하면역요법이 있으며 적절한 알레르겐의 선택, 아나필락시스 발생 위험 등이 있어 잘 훈련된 알레르기전문의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환자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천식의 경우, 흡입기 사용 방법을 교육하지 않고 단순히 처방만 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 환자 교육이 없이는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원인과 악화인자에 대한 교육 등 환자에게 교육할 내용도 너무 많다. 이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홈페이지(www.kaaf.org),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e-allergy.org)이다.

각종 흡입기 사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담긴 동영상이 제공되며 환자를 위한 가이드북이 PDF 형태로 제공된다. 최근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블로그,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꽃가루 농도, 오존지수, 황사지수, 천식 악화 지수, 에피펜 사용법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므로 이를 진료에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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