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혜 영 서울의료원 아토피천식센터장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 및 성인에서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학동기 아동의 유병률이 20%에 이르고 산업화된 국가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요 병인은 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알레르겐, 미생물에 대한 이상반응과 피부장벽 손상이다. 전체 환자의 80%가 5세 이전에 발병하여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며 만성경과를 보여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에 집중하여 경과를 악화시키고 불필요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을 시작으로 이후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의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행진을 보일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1.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치료와 교육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치료에는 손상된 피부 장벽 기능의 회복을 위한 적절한 목욕과 지속적인 보습, 악화인자의 회피가 포함된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여 20분 전후로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여 시행한다. 극심한 건조현상과 증가된 상피의 수분손실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오염물질과 알레르겐의 투과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 하루 3회 이상 보습제를 사용한다. 비특이적 악화인자에는 통풍이 되지 않거나 거친 합성사나 모제품의 의류와 같은 접촉물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특이 항원에 감작된 경우에는 이에 대한 회피요법이 필요하다.

대다수의 소아 아토피 피부염이 학동기 이전에 증상이 호전되는 자연경과를 보이나 일부 중등도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단계적으로 치료법들이 추가되며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질병관리를 위해서 의학적 처방 외에 환자와 보호자의 교육과 정신심리학적 지지가 도움이 된다.

유병률의 증가에 따라 질병인지도를 증진하고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잘못된 정보에 따른 환자의 불편과 피해를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서울특별시에서 공동 운영하는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http://www.atopyinfocenter.co.kr)를 통해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 국소치료

1)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는 급성 악화기의 주치료제이다. 최근 prednicarbate, mometasone furate, fluticasone, methylprednisolone aceponate와 같이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제품들을 사용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예민한 피부 부위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급성 악화병변에 하루 2회 이상을 넘지 말고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소아에서는 경도 및 중등도의 스테로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에 대한 염려 때문에 사용을 거부하는 환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적절한 처방과 총 사용량을 모니터하여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2) Topical Calcineurin Inhibitor(TCI)
Pimecrolimus와 tacrolimus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치료제이다. 1% pimecrolimus cream과 0.03% tacrolimus 연고제가 2세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소아 환자에서 사용허가를 받았다. 0.1% tacrolimus 연고제는 성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중간 정도의 스테로이드와 유사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일시적인 작열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피부 위축을 일으키지 않아 예민한 부위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급성 악화병변의 호전 후에도 재발을 막고 보이지 않는 지속적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주2회 TCI를 도포하는 proactive therapy가 시도되고 있다.

3) Wet-wrap therapy
급성 악화병변에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도포하고 젖은 붕대로 감는다.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2차 감염에 의한 피부 손상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의류 형태의 드레싱 보조용품을 활용하여 보다 손쉽게 시행할 수 있다.

4) 항균제, 국소 항생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병변이 아닌 부위조차 S. aureus로 군집화 되어 있다. S. aureus에 의해 분비된 독소들은 초항원으로 작용하여 세균 중복감염이 없어도 질병의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 Triclosan(2,4,4,-trichloro-2,-hydroxydiphenyl ether) 또는 chlorhexidine같은 항균제들은 감작 및 내성이 적은 장점을 가진다. Triclosan 외에도 항생처리를 한 Silver-coated textiles 와 silk fabric이 S. aureus의 군집화와 질병의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와 국소 항생제를 병용할 때 스테로이드 단독사용에 비해 그 임상적 효과가 크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국소 항생제에 대한 감작의 위험률이 더 높지는 않다. 피부 장벽의 손상으로 보다 반복적인 세균 중복감염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런 이차 감염 시 국소 항생제의 치료가 효과적이다. Fusidic acid가 minimal inhibitory concentration이 낮고 조직 투과율이 높아 S. aureus에 대해 효과적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도포는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 2주 정도의 기간에 걸쳐 사용하도록 한다.

3. 전신치료

1) 항히스타민제
아토피 피부염의 소양증 치료에 항히스타민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진정작용이 있는 hydroxyzine, diphenhydramine 등의 히스타민 H1 수용체 차단제가 주로 사용된다. 진정작용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해 증상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2) 항류코트리엔제
천식 조절제로 사용되고 있는 항류코트리엔제가 아토피 피부염에서의 항염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만성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그 가능성이 기대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투약할 경우 호흡기 알레르기 치료 효과와 함께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3) 전신 스테로이드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에서 무작위 임상시험의 보고는 드물고 경구용 스테로이드의 중지 후 악화가 흔히 나타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기간의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은 각종 부작용을 수반한다. 급성 악화시기에 단기간의 스테로이드의 치료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간의 사용 및 소아에서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4) Cyclosporin A
Calcineurin-dependent 경로를 억제하여 IL-2, IFN-γ와 같은 염증 전구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킨다. 성인 및 소아 대상의 임상연구의 결과 효과를 입증하였고 비록 치료 중지 후 재발되나 그 정도가 치료 전보다 덜하다.
신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의 가능성 때문에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에 제한적으로 투여하며 혈압과 진단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고용량(3-5 mg/kg/d) 혹은 저용량(2.5 mg/kg/d)으로 단기간 혹은 장기간 투여한다. 원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낮은 용량을 최단 기간 투여하여 용량 및 투여기간과 관련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

5) 광선치료
성인 아토피피부염에서 광선치료는 표준 2차 치료로 인정된다. Broad-band UVB(280-320nm), narrow-band UVB(311-313nm), UVA(320-400nm), UVA1(340-400nm), PUVA and Balneo-PUVA 등이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소아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12세 이상에서 시행한다. UV치료의 장기간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

6) 알레르겐 면역치료
현재까지 알레르겐 면역치료는 아토피피부염의 확립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최근의 무작위성 다기관 연구에서는 집먼지진드기에 감작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1년 간 면역치료의 결과 용량 의존적인 증상의 호전을 입증하였다.

표준 치료만으로 임상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일부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 중에서 흡입성 알레르겐에 감작된 환자들의 경우 알레르겐 면역요법은 과학적인 근거를 갖는 유용한 치료 수단으로 판단된다.

4. 기타

1) 생균제
아토피 피부염 환아에서는 건강대조군에 비해 Clostidium 과 S. aureus가 더 흔하고 Bifidobacterium 과 Enterococous의 군집이 상대적으로 적어 미성숙한 면역체계에서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생균제의 예방과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의 결과는 현재까지 일관성이 부족하며 투여 시기와 용량, 균주의 선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2) 감마 리놀렌산
감마 리놀렌산의 보조제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최근 체계적으로 진행된 연구보고에 의하면 그 치료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Loden 등은 이중 맹검 연구를 통해 달맞이꽃 종자유를 단독 또는 어유와 함께 보충하는 요법이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유의한 효과가 없다고 보고하였으며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3) 불포화지방산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을 사용하여 효과를 알아본 연구결과가 상반된 결과를 도출하여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대체로 현재까지 중등증 및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오메가-3와 오메가-6를 투여하여 비교한 무작위 임상연구는 오메가-3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4) 비타민
비타민에 대한 연구는 비타민 B12, E, D에 관한 것들이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 B12 크림에 대한 연구는 상반된 결과를 제시하여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반면 비타민 E를 400 IU를 8개월 간 복용시킨 경우에 대조군에 비해 60%의 피부 증상의 완화를 경험하였다는 보고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겠다.

결론
아토피 피부염은 다양한 임상양상과 자연경과를 보이고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따라서 환자와 가족들은 여러 의료기관과 검증되지 않은 보완대체의학 분야를 전전하며 일관성 없는 정보와 일시적인 효과에 의해 좌절하고 또 다른 완치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완치가 아닌 조절에 그 목표를 두고 다양한 전문가팀을 활용하여 질병 인지도를 높이고 손상된 피부장벽 기능 회복을 위한 피부의 청결과 보습관리 능력 함양과 정확한 국소제제 사용법의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악화요인의 회피, 스트레스의 관리, 정신심리학적 지지를 통해 증상의 조절과 유지,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

참고문헌
1)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Work Group.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Work Group 보고서: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관한 전문가 의견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 2010;30: 25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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