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남 중앙의대 교수/ 중앙대의료원 피부과

만성 두드러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재발하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서 혈관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전체 두드러기의 약 25%로서 재발하면서 10년 이상 지속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신이 피곤하게 된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두드러기 치료는 기본적으로 유발 원인(약제, 물리적 자극, 감염, 음식, 자가 항체 등)을 피하거나 치료하는 것이지만 원인을 알 수 없으면 증상을 없애는 대증 치료를 하여야 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증상을 없애는 것이 주된 치료로서 이에 대한 치료 지침이 알려져 있다<그림>. 그러므로 이에 따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일부에서는 환자에 따라 치료를 다소 달리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일차적인 치료
졸음을 유발하지 않는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기본적인 만성 두드러기 치료로서 이 항히스타민제를 단독 또는 복합 투여한다. 이러한 H1 항히스타민제에는 Levocetrizine(씨잘), Bepotastube(타리온), Ebastine(에바스텔), Fexofenadine (알레그라), Olopetadine(알레락) 등이 있다.

2) 일차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 1. 증량 투여
일차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우선적으로 일차적인 항히스타민제를 2-4배 증량하여 투여한다. 많은 연구 결과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는 증량하여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증량하여 치료하여도 약 15%는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상 의사가 이렇게 처방하기 어렵다. 따라서 다른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로 바꾸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 2. 복합 요법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병용 투여하거나, H2 항히스타민제나 Leukotriene-receptor antigonists(LTRAs)를 추가적으로 같이 사용하는 것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운전에 지장을 주거나 피곤하거나 졸음을 유발하여 일상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밤에 두드러기 증상으로 인하여 잠을 잘 못 자는 경우에 투여하면 좋으나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계속 투여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와 H2 항히스타민제 병용 요법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임상적으로는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 3.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주로 급성 두드러기의 치료에 사용하며, 만성 두드러기에는 항히스타민제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단기간 투여하여야 한다.

- 4. 사이클로스포린
사이클로스포린은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에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서 사용하며, 소량의 스테로이드와 병용 투여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치료 효과를 보이면 스테로이드를 빠른 시일 내에 중단한다. 그러나 사이클로스포린은 가격이 비싸고 간기능과 신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검사하여야 한다.

- 5. Omalizumab(anti-IgE)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없고 가격이 비싸지만 사이클로스포린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향후 만성 두드러기의 주된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여야 한다. 또한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므로 환자의 경제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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