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연례학술대회가 2월 22~26일 샌안토니오에서 열렸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천식 및 알레르기 치료 약물에 대한 연구들과 함께 천식 관리의 필요성과 세부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주제로한 연구들이 폭넓게 자리했다.


오말리주맙, 두드러기 치료 혜택 입증
- 크레이튼대학 Thomas Casale 교수

올해 AAAAI에서 가장 주목받은 약물은 천식 치료제인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이었다. 오말리주맙은 알레르기성 천식악화 예방에 승인받았고, 이전 연구들에서 만성 두드러기를 동반한 천식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이번 Asteria-Ⅱ 3상임상은 다기관·무작위·이중맹검 연구로 H1-항히스타민제 치료 후에도 증상이 남은 중등도~중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대부분 유병기간이 1~5년이었고, 11~14%는 5년 이상의 유병기간을 보였다.

오말리주맙군은 4주 간격으로 3회 피하접종했고, 환자들을 오말리주맙 75mg군, 150mg군, 300mg군, 위약군으로 분류했다. 효과의 1차 종료점은 가려움증-중증도 척도를 평가했다(0~21점).

연구시작 시기 모든 환자군의 평균 가려움증-중증도 척도는 14점이었다. 치료 12주째 평가한 결과 위약군은 5.1점 감소했고, 오말리주맙 75mg군은 5.9점, 150mg군 8.1점, 300mg군은 9.8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사건 발생빈도는 모든 군에서 비슷했고, 중증 부작용은 300mg군에서 6%, 위약군에서 3%, 75mg군, 150mg군은 각각 1% 였다<그림>. 단 부작용은 약물 투여를 중단하자 사라졌고, 중증 사례에서도 사망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도 없었다.


연구를 발표한 크레이튼대학 Thomas Casale 교수는 “오말리주맙이 H1-항히스타민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성특발성 두드러기의 임상적 증상을 없앤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50mg군과 300mg군에서 12주째 가려움증-중증도 척도 점수가 현저하게 낮아졌으며 연구기간 중 재발은 없었다”고 정리했다. 단 안전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환자군의 수가 적다”며 여지를 뒀다.

공동저자인 제넨텍(Genentech)사의 Allen Kaplan 박사는 “항히스타민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을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등 면역억제제로 치료하고 있지만, 이 약물들은 부작용 범위가 커서 장기간 치료를 지속할 수 없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번 3상임상은 2010년 발표된 2상임상 결과와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에서 오말리주맙의 입지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발표된 다른 연구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예일의대 연구팀은 포스터 연구세션에서 2주 동안 지속성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 14세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150mg의 오말리주맙을 투여한 결과 증상이 사라졌다는 연구를 발표했고,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은 1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가면역반응 여부로 치료효과를 평가한 결과 92%에서 치료반응을 보였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12세 이하 환자 ICS·ICS+LABA 효과적
- 사우스플로리다대학 Neetu Talreja 교수

12세 이하 소아 천식 환자에게도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단독요법과 ICS+장기작용 베타2 작용제(LABA) 병용요법을 성인, 노인환자와 같은 전략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 Neetu Talreja 교수는 AAAAI에서 12세 이하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ICS 단독요법과 ICS+LABA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Talreja 교수는 “이들 환자군을 대상으로 치료전략을 비교한 연구가 많지 않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에서는 2003년 미국 국가 천식 연구에서 5~11세 천식환자들의 자료를 분석, ICS 단독요법과 ICS+LABA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대조군은 18~44세의 성인, 65세 이상의 노인환자들이었다. 이와 함께 양 치료군 모두 단기간·장기간 예후도 평가했다.

단기간 예후평가는 2주 내 증상 여부, 30일 내 낮과 밤의 증상, 3달 내 전신성 글루코코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를 기반으로 했다. 장기간 예후는 1년 내의 천식악화, 응급실 방문, 입원, 활동제한 등을 평가했다.

ICS군은 134명, ICS+LABA군은 69명이었고 양 군 모두 장단기간 예후에서 차이가 없었다. 성인과 노인환자군에서도 장단기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편 ICS+LABA를 6개월 이상 사용한 비율은 소아에서 58%, 성인에서 81%, 노인환자에서 46%였다.

연구팀은 “소아천식 관리에서 ICS와 ICS+LABA의 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났고, 성인과 노인환자에게 사용되는 전략과 비슷했다”며 “중증 소아천식 환자에서 LABA 내인성이나 ICS+LABA 사용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BFC vs FSC 악화예방 효과비교
- 아스트라제네카 Setareh Williams 박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부데소니+포르모테롤(BFC, 제품명 심비코트) 복합제가 플루티카손+살메테롤(FSC, 제품명 세레타이드) 복합제 대비 악화 발생률을 낮췄다는 연구를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HealthCore Integrated Research Database에서 12~64세 천식환자 중 BFC나 FSC를 하나 이상 행정청구(administrative claim)한 이들을 분석했다.

천식악화는 천식 관련 입원, 응급실 입원,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정의했다. 2007년 6월 1일~2010년 9월 30일까지의 자료에서 BFC 복용군은 3122명, FSC 복용군은 8177명으로 집계됐고, 연구에서는 각각 3043명을 비교했다.

양 치료군은 환자특성, 악화병력, 천식약물 사용 등의 차이가 없었다. 연구시작 12개월 후 연간 악화 발생수를 비교했을 때 BFC군은 1인 당 0.85, FSC군은 0.93으로 BFC군의 예후가 좋았다.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OSC) 사용량은 BFC군에서 1인당 0.73, FSC군에서는 0.79였다. 천식과 관련된 응급실 방문률도 BFC군 7.5%, FSC군 8.5%으로 BFC군이 낮았다. 천식으로 인한 입원률은 비슷했다.

연구팀은 “단일요법으로 천식이 조절되지 않거나 중증인 환자들에게 복합제가 권고되는 가운데 BFC 복합제와 FSC 복합제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전반적으로 BFC 복용군이 FSC 복용군보다 악화율이 낮았고, 이는 12개월 동안 응급실 방문율, OCS 복용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티오트로피움, 알레르기 상태에 효과적
- 오자크스임상연구센터 Mark L. Vanderwalker 박사

장기작용 항콜린제인 티오트로피움(제품명 스피리바)의 알레르기 상태에 따른 효과평가 연구도 발표됐다.

오자크스임상연구센터 Mark L. Vanderwalker 박사팀은 “ICS+LABA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티오트로피움을 추가 투여했을 때 중증 악화 지연과 기관지 확장 효과는 확인된 바 있지만(NEJM 2012;367:1198), 알레르기 상태에 대한 연관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티오트로피움 관련 위약군 대조 임상시험 하위분석으로, 연구에서는 ICS+LABA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 912명을 무작위로 티오트로피움 5 ㎍군과 또는 위약군으로 분류해 48주간 관찰했다. 잠재적 알레르기성 천식환자는 총 혈청 IgE 430 ㎍/L 초과, 혈액 에오시노필 0.6x109/L 초과, 임상적 판단에 따라서 구분했다.

분석결과 알레르기 여부에 상관없이 티오트로피움은 최고 1초강제호기량(FEV1)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초 중증 악화 발생까지의 시간과 천식 증상 진행까지의 시간도 연장시켰다. 부작용은 양 군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천식 조절되는 환자 LABA 단일제 처방률 높아
- 플로리다약대 Ayad K. Ali 교수

영국 천식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성인 천식환자 중 조절되는 이들에게서 지속형 베타2 항진제(LABA) 단일요법이 높은 비율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대학 Ayad K. Ali 교수팀은 영국의 General Practice Research Database에서 13~65세 천식환자 5만1103명을 대상으로 LABA 단일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과 ICS, ICS+LABA 등 이외의 치료전략으로 관리받은 이들을 구분해 분석했다.

천식이 조절되는 환자들은 LABA를 처방하는 시점에서 2개까지의 약물만 처방받았거나 속효성 베타2 항진제(SABA)만 처방받았을 경우, 또는 LABA 처방 전 12개월 동안 경구 스테로이드제(OCS) 처방, SABA 7회 이상 처방, 응급실 방문, 입원 등이 없는 경우로 정의했다. 전체 환자군 중 60%가 조절되지 않은 이들, 40%가 조절되는 환자들이었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흡연 비만 여성이었다.

분석결과 LABA 단독요법은 천식이 조절되는 이들에게서 2.22배 높은 비율로 처방되고 있었고, 류코트리엔 조절제(LTRA)를 처방받는 이들에게서는 LABA 추가요법이 필요한 이들이 7.9배 많았다. 한편 10분 이하로 외래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 장기간 외래를 보는 이들보다 LABA 단일제 처방율이 38% 더 높았다.

“천식 발병 시기에 따른 특성 고려해야”
- 미시간대학 Aln P. Baptist 교수

노인 천식환자 관리에서 발현 시기에 따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연구 주요저자인 미시간대학 Aln P. Baptist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천식의 특징 및 예후 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40대 전후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천식환자 70명을 40대 이후에 발생한 군(Late Onset Asthma, LOA)과 40대 이전에 발생한 군(Long Standing Asthma, LSA)으로 구분해 횡단면(cross-sectional)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결과 환자군의 36%가 LSA, 64%가 LOA였다. LSA LOA군 간 연령, 성별, 체지방지수, 교육수준, 인종 등에 차이는 없었지만, 임상적 양상은 달랐다. LSA군은 풀, 곰팡이, 고양이, 먼지, 바퀴벌레 등 알레르기 반응과 전체 알레르기 과민성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았고, LOA군은 약물 사용에 기반한 중증 환자가 많았다. 특히 LOA군은 천식으로 인한 외래방문, 입원 등 의료기관 방문율도 높았다.

이에 Baptist 교수는 “LSA군에서는 알레르기성 천식이 많았고, LOA군은 의료기관 사용비율이 높았지만 중증 천식율이 높았다”고 요약하며 “노인환자들도 발현 시기에 따른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지던트들의 알레르기 지식 평가
- 메이요클리닉 Brynn Everist 박사

레지던트 시기의 로테이션 커리큘럼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에 대한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요 클리닉 Brynn Everist 박사는 “알레르기질환 분과에서 내과 레지던트 2년차들을 대상으로 1주 교육을 실시한 결과 천식·알레르기에 대한 지식이 향상됐다”고 평했다. 연구에서는 로테이션 커리큘럼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커리큘럼 시작과 종료 시기에 퀴즈를 시행했다.

퀴즈는 로테이션 커리큘럼 첫 날, 중간, 마지막 날에 시행했다. 첫 날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에 대한 34개 문항, 두 번째 퀴즈는 반나절 간 독성과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강의 후 20개 문항, 마지막 퀴즈는 한 주간 알레르게 클리닉에서 교육 후 전반적인 내용들에 대한 35개 문항으로 시행했다.

2006년 7월~2012년 6월 로테이션 커리큘럼을 이수한 275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1차 퀴즈에서의 평균 점수는 62.9%였지만, 최종 시험의 평균 점수는 90.6%로 높아졌다. 평가 점수에 성별, 클리닉에 소요한 날짜, 1일 평균 내원환자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1주의 알레르기 외래 로테이션은 다양한 알레르기 관련 이슈에 대한 지식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후 최적의 알레르기 특화 클리닉 로테이션 개발을 주제로 교육의 필요성과 내과에서의 치료목표 설정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국 천식 환자, 경제적 부담의 핵심
- 바이오메드이콘(BioMedEcon) Cheryl S. Hankin 박사

미국 내에서 중증 만성 천식환자가 전체 천식 관련 의료비용 중 약 40%를 차지, 의료비 부담의 주요원인이 된다는 통계연구가 발표됐다. 연구에서는 미국 국가보건통계센터,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미국흉부학회(ATS),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들을 기반으로 유병률과 경제적 부담율을 추산했다.

미국 내 천식환자는 2600만명으로 이 중 5~10%(130만~260만명)가 중증 환자로 집계됐다. 그리고 중증 환자 중 절반 가량이 천식으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한 경우 등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천식에 소요되는 연간 의료비는 560억 달러였다. 직접 소요비용은 절반 가량으로, 중증 천식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중증의 조절되지 않는 천식 환들의 경우 조절되는 환자들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중증의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 전체 소요 비용의 37.5%를 지하고 있다”며 중증으로의 진행 예방과 조절되지 않는 이들의 적극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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