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1억 달러를 투자해 뇌지도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는 등 전 세계 의과학자들의 눈이 뇌 연구에 쏠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초정밀 뇌신경 지도를 제작하는 쾌거를 이뤘다.

4년 전 살아있는 사람의 뇌로 초고해상도 뇌지도를 세계 최초로 제작했던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과다.

가천뇌융합과학원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성과에 따르면, 이번에 제작된 뇌지도는 그동안 밝혀내지 못했던 뇌신경까지도 세밀하게 촬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뇌지도와 차별화 된다.

조 박사팀은 2009년 7.0T MRI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의 뇌로 고해상도 뇌지도 제작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의 뇌지도가 뇌의 부위 등을 구조적으로 영상화하는데 성공했다면 이번 지도에서는 구조와 동시에 뇌신경다발을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가천뇌융합과학원 뇌과학연구소는 2006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 100편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메이요클리닉 등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소와 함께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탁월한 연구업적을 세웠고, 국내 연구자들과 200여 건에 달하는 공동연구협력을 통해 국가적으로 뇌과학 연구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공을 세웠다.

뇌과학연구소는 최근 논문 100편 달성을 축하하고, 뇌신경 지도 'Brain White Matter Atlas'의 출판을 기념회를 열고 이를 축하했다.

초정밀 뇌신경 지도는 임상에서 수술 좌표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뇌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간의 뇌에만도 1000억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신경세포에서 돋아나온 신경 섬유들은 다발의 형태로 인체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신경 변성으로 인한 기능 이상과 질환 발생 등 뇌신경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의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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