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지난 일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40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고, 알레르기교과서 개정판을 출간했다. 천식·알레르기·호흡기 통합학술지인 AARD를 창간하고, 영문학술저널 AAIR가 SCIE에 등재된 이후 IF 2에 달하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최병휘 이사장(중앙대병원 내과)은 이사장에 취임한 지난 1년 학회 업무에 정신없었다.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에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로의 공식 명칭 변경도 이뤄냈다.

이처럼 굵직한 일을 많이 수행할 수 있었던 데는 전현직 임원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남은 임기동안에는 2015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알레르기학회(WAC)의 성공적인 준비를 위해 우리나라 위상을 보다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학회를 대한소아청소년호흡기알레르기학회, 서태평양알레르기심포지엄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 규모를 키우고 국제학술대회로 구성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서태평양알레르기심포지엄은 2000년 초반부터 운영하던 것으로 내과를 비롯해 소아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600명이 넘게 사전등록을 마친 상태로, 800~900명까지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학회라 해서 해외 연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세계학회를 무대로 우리나라 연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주제는 최근 불거진 아나필락시스이다. 최 이사장은 "얼마 전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가 학교 급식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병, 식물인간처럼 된 사고가 있었다. 3년 전부터 학회에서 관심을 갖고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성과 중요성에 대해 홍보와 교육을 해왔지만, 그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교육부에서 관심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회는 정부와 보다 유기적인 관계를 가져가면서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대국민 차원의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성과 대처법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천식의 경증질환 분류개선은 아직 학회가 풀어야할 과제로 남겨져있다. 천식은 단순히 중증도가 아닌, 조절 수준에 따른 치료 단계가 치료지침으로 개정된지 3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아직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질병 분류 상 중증도나 급성기로만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삭감의 우려와 함께 레벨 3, 4에 달하는 약물 처방에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 이사장은 "대학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는 '중증'으로 분류해 처방하게 된다. 그러나 혼자 처방부터 청구까지 모든 것을 관할해야 하는 개원가에서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과는 다른 점을 충분히 피력해 천식만의 분류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회는 개원가의 의료 질 향상도 도울 계획이다. 선진국과 같은 기준인 천식치료지침(EAM) 보급에 그치지 않고, 더욱 질 향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다만 비용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예컨대 성인 천식 환자에서는 심장 질환 등 다른 질환의 우려로 폐기능 검사가 필수지만, 10명 중 1명에 불과한 천식환자를 위해 폐기능기를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학회 차원의 연구비, 지원금 등 재정 확충에도 고민이 많다.

그는 "앞으로 세계학회와 미국과 유럽에서 개최되는 천식알레르기면역임상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수준을 확실히 알려주고, 유치를 위해 준비했던 이상으로 홍보하겠다"며 "일본, 중국, 인도를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우리나라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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