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글립틴이 단독 또는 병용요법에 관계 없이 제2형 당뇨병 신환자뿐 아니라 허혈성 심질환 병력을 가지고 있거나 신기능이 떨어진 고위험군에서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버타대 D T Eurich 교수팀은 지난달 25일 BMJ 온라인판에 시타글립틴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비교한 후향적 인구기반 코호트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다양한 관찰연구를 통해 DPP-4 억제제의 잠재적 혜택이 제시된 바 있으나 '실제 임상(real world)'에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인구 기반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경구용 항당뇨병 약을 처음 처방받은 환자 7만273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평균 52세로 54%가 남성이었으며, 10%는 허혈성 심질환 병력을, 9%는 당뇨병 합병증을 가지고 있었다. 일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또는 사망이었고, 연구팀은 시타글립틴 사용 시 입원과 사망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 중 시타글립틴을 처방받은 환자는 총 8093명(11%)이었고, 대부분(7293명, 91%)이 현행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른 경구용 제제와 병용했다. 그 외 단독 또는 병용으로 처방 약물로는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인슐린, 기타 경구용 항당뇨병약제 등이 있었다.

또 전체 대상자 중 연구 기간 동안 한번이라도 입원한 환자는 1만4121명(19%), 사망자는 520명(1%)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별로 분석했을 때 시타글립틴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및 사망률은 10%(803명)으로 메트포르민 13%(7995명), 설포닐우레아 15%(3501명), 티아졸리딘디온(13%), 기타 항당뇨병약 12%(182명), 인슐린 20%(678명)보다 낮았다.

여러 변수를 보정했을 때 시타글립틴군의 일차 종료점 위험비(HR)는 0.98로 메트포르민 0.88, 설포닐우레아 1.31, 티아졸리딘디온 0.98, 기타 항당뇨병약 1.21, 인슐린 1.89보다 유사하거나 낮았다. 이는 허혈성 심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또는 사구체 여과율(eGFR)이 60mL/min 미만인 환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병용요법을 사용한 대상자 중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와 비교했을 때 시타글립틴+설포닐우레아의 일차 종료점 위험비는 1.03으로 유사했고,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은 0.82로 약간 낮았다.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메트포르민의 위험비도 0.85로 낮았다. 단 1차 약제로 설포닐우레아를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메트포르민의 위험비가 1.04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환자부터 고위험군까지 시타글립틴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더라도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임상 또는 3상임상에서 제시된 DPP-4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에 대해서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관찰할 수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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