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환자수 6배·진료비 7배

지난 한해 동안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 들어간 비용이 8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4만7000명, 진료비는 792억6853만원으로 나타났다.

진료환자수는 남성이 12만7000명, 여성이 2만명으로 6배, 진료비는 남성이 696억3622만원, 여성이 96억3231만원으로 7배의 차이가 났다.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신다는 반증이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50대(4만2000명, 32.6%), 40대(3만1000명, 24.5%), 60대(2만3000명, 18.2%), 여성은 50대(6000명, 28.4%), 40대(5000명, 25.9%), 30대(4000명, 18.1%)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상관 없이 40~50대에서 환자가 많았다.

총진료비 사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성은 50대(266억4964만원, 38.3%), 40대(160억8660만원, 23.1%), 60대(147억6670만원, 21.2%), 여성은 50대(28억8363만원, 29.9%), 40대(28억3349만원, 29.4%), 30대(17억2534만원, 17.9%) 순으로 규모가 컸다.

전체 진료환자수와 총진료비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50대 중년 남성이 환자의 28.2%, 진료비의 33.6% 차지했다.

이에 대해 공단 일산병원 최종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50대 중년 남성 환자가 많은 것은 이전부터 마시던 음주에 의한 영향이 50대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며, 금주 외에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간혹 부신피질호르몬, 펜톡시필린 등의 약제가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진료형태는 남녀 모두 입원환자 비율(남성 13.6%, 여성 11.6%)이 외래환자 비율(남성 86.4%, 여성 88.4%) 보다 낮았고, 이러한 경향은 모든 연령층에서 동일했다.

다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입원 비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남성은 40대 이후 입원율이 10%를 넘었고, 80대 이상은 21.6%까지 높게 나타났다.

세부 상병별로 진료환자를 보면, 남성은 알코올성 지방간(3만9000명, 30.4%), 알코올성 간염(3만2000명, 25.1%), 알코올성 간경화(1만9000명, 15.0%) 순이었고 여성 역시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들 세부상병에 들어간 비용은 남성의 경우 알코올성 간경화(354억5480만원, 50.9%), 알코올성 간염(117억6151만원, 16.9%), 알코올성 지방간(58억9050만원, 8.5%) 순으로, 여성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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