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가 올해부터 회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기 위해 학술대회에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전자포스터방을 없애고 강의를 늘렸으며, 전문의시험 출제 내용을 넣어 전공의 참석을 독려하는 묘안을 적용했다.

부산롯데호텔서 열리고 있는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19~20일)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면 교육프로그램 강화이다. 학회는 올해부터 해외 유명 석학이 연자로 나서는 2개 특강체제를 3개 특강체제로 확대해 보다 많은 해외 치료 트렌드를 습득할 있도록 했다.

또 국내 교육 프로그램도 기존의 검사, 약물, 그리고 시술외에 PDR, 병리ABC, 레이저 안전 항목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추가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 피부과)는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올해 1년차 전공의 전문의 시험 출제 대상 범위"라면서 "기존 의사들에게는 학습의 기회와 전공의들에게는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 많은 학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전자포스터(e-Poster)가 차지하던 방도 없앴다. 전자 포스터는 학술대회장 곳곳에 설치된 컴퓨터로 볼 수 있도록 했고, 대신 기존 방에서는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자포스터도 단순하게 슬라이드를 보는 것이 아닌 실제 발표자가 포스터를 설명하는 것처럼 말하는 포스터를 도입했다. 구연세션에 발표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발표자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도입한 제도이다. 파워포인트의 설명기능을 이용해 인터넷 강의처럼 전자포스터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더 나아가 다양한 병리학적 샘플을 현미경 없이 볼 수 있는 자기학습 기능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병리CPC에 나온 슬라이드를 가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도록 했고, 또 레이저 안전 교육 동영상을 보고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사람에게는 이수증도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지루한 학술대회를 탈피하기 위한 묘책도 곳곳에 적용했다. 강의시간엄수 캠페인을 적용한 것. 발표자들의 슬라이드에는 전자타이머가 적용돼 잔여시간을 표시하고 알림종으로 종료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제한시간이 넘어가면 마이크가 꺼진다.

심우영 총무이사(경희대 피부과)는 "지난해 춘계학술대회때부터 적용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적용하고 있다"면서 "지루한 학회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한 캠페인으로 앞으로도 계속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상호 소통적인 학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문자메시지로 질문을 하는 시스템도 구현했다. 질문을 문자메시지로 넣으면 좌장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또 대부분 강의에 투표시스템을 적용해 현장임상의들과 발표자들간의 의견차이를 알 수 있도록 참여를 확대했다.

이석종 홍보이사는 "지루한 학회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꼭 참석해야하는 학회, 유익한 학회, 재미있는 학회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계속 변화할 것이다"며 발전하는 학회를 다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