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 중장기 미션과 비전 필요성 제기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미션과 비전을 명확하게 세워야 학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11~12일 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가톨릭의대 이해국 교수팀(경희의대 백종우, 군의관 최원석, 순천향의대 정한용)이 내부 회원 26명, 외부 전문가 26명을 대상으로 학회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면접질적조사, 문헌조사 등을 진행 했다.

그 결과 학회 내부 구성원과 외부 전문가들의 생각은 여러 면에서 다른 시각을 보였다. 회원 권익옹호 활동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들은 학회가 제대로 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내부회원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신경정신과 의사들에게 시급한 문제로 내부 회원은 수가체계를 꼽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수가를 개선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응답해 온도차를 보였다.

회원은 수가 문제 중요, 국민은 사회공익사업
회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자살예방과 정신건강증진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달랐다.

또학회 회원들은 노인정신건강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반면 외부에서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책과 사업 관련해서도 내부 회원은 수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외부에서는 사회 공익사업과 인프라 구축이 더 시급하다고 조사됐다.

이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신경정신의학회는 대외적 결속력에 비해 대내적 결속력은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신경정신의학과 의사들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건강한 전문가 집단이라기보다는 이익집단으로 보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말했다.

또 "회원들은 수가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대국민 홍보 활동과 국민과 함께 가야 신경정신의학과가 효과적으로 갈 수 있다고 조사됐다"며 "제도개선도 필요하지만 의사 스스로 국민과 함께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응급의학회와 미국정신의학회(APA), 미국신경과학회(ANA) 등은 학회의 방향을 제시한 정확한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 신경정신의학회도 이를 밴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미션과 비전 수립을 세우고 이에 걸맞는 전략을 세워야 발전이 있다는 얘기다.

학회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그는 학회가 경험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정하지 말고 회원, 국민, 전문성에 대한 미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회 정책연구소의 활동도 과연 선량한 전문가 단체의 미션을 가졌는지 회의를 가진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가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와 국민건강증신종합대책 등을 발표하는데 학회는 TF가 만들어지거나 심지어 보도자료조차 나오지 않아 학회가 무얼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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