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신의료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내과에서는 보통 새로 나오는 신약에 대한 논문과 스터디를 연구하면 되지만, 외과에서의 수많은 신의료기술은 따라잡기 속수무책이다. 이에 본지는 한달에 한번 대한병원협회 김필수 법제이사(본플러스병원장)와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외과, 정형외과적 신의료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① 한 번의 수술로 끝내는 연골 재생술

관절 연골은 무혈성 조직으로서, 외상적 손상시 자연 치유를 위한 염증 매개체의 이동이 제한되며, 콜라겐과 proteoglycan과 같은 세포외 기질이 세포의 이동을 억제해 치료하지 않은 채로 방치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퇴행성 변화를 통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관절 연골 결손에 대한 조기의 수술적 치료는 정상 관절의 적합성을 회복시키고, 압력을 분산시키며,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 방법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지만, 인공 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이른 50세 이전의 환자에게는 치료 방법에 한계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미세 천공술 이나 자가 골 연골 이식술, 또는 이차적으로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 치료 방법이었다. 그 중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이 자신의 연골세포를 배양하기에 부작용이 적고 초자 연골로 재생되어 더 나은 임상 결과를 보였으나, 채취를 한 후 배양 과정을 거쳐야 해서 환자가 두 번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근래들어 조직공학 기술을 이용한 치료 기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연골이나 연골세포를 재료·지지체(scaffold)를 이용해 손상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해 조직을 재생 및 치료하는 방법, 세포를 바이러스성·비바이러스성 벡터를 이용해 유전학적 변형을 일으켜 연골 재생 과정을 세포나 분자학적 단계에서 조절하는 유전자 치료, 연골 세포 대신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stem cell therapy)등이 있다.

이들 중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stem cell therapy)가 최근 조명을 받고 있는데, 연골세포 대신 골수나 지방,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얻어 이식하는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골수, 골막, 활막 등으로부터의 줄기세포가 지방이나 근육으로부터의 줄기세포보다 더 우월한 연골 분화능을 나타낸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인정 비급여로서 널리 쓰이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동종 제대혈로부터 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사용하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카티스템이나 자가 골수 줄기 세포를 이용해 주입하는, 즉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해 사용하는 비맥(BMAC)과 같은 치료법이 있다. 두 가지 모두 배양 절차 없이 바로 시술 부위에 이식할 수 있어 부작용과 나이에 대한 제한이 적으면서 연골 재생 효과가 뛰어나고 통증 완화 속도가 빠르며 무엇보다 한 번의 수술로 완결이 되는 장점을 지녀 앞으로 연골 손상 치료에 새 장을 열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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