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6개 분야 포괄적 협력 합의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왕국에 똑같게 만드는 프로젝트(Medical System Twinning Project)'가 진행된다.

이른바 쌍둥이 프로젝트로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병원의 경영, 의료시스템ㆍ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한국 의료기관과 사우디 병원을 매칭, 사우디 내로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 의료시스템, 문화 등을 그대로 전수하는 협력사업이다.

과거 '미네소타 프로젝트(Minnesota Project)'를 통해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받았던 우리나라가 반세기 만에 의료시스템 및 기술을 세계 최고로 발전시켜 이를 국제사회에 되돌려 주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는 9일 △의료기관간 Twinning Project △병원 설계 및 건립 △의료인 교육ㆍ연수 프로그램 △Visiting Physician Program 및 전문가 상호방문 △보건의료 R&D 및 의료기술 이전 △의료 정보기술 등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장관(Dr. Abdullah Al Rabeeah) 등 8명의 방문단에게 나즈란·제다 심장병원 업그레이드, 4개 거점지역 메디컬타워 건립 및 위탁운영 시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3월 한국대표단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사우디측에서 요청했던 것.

이번에 합의한 6개 분야에 대해서는 양국 보건부 간 상호 긴밀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통하여 구체적인 이행방안(Cooperative Agreement)을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간 Twinning Project에 관해서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 킹파드 왕립병원(KFMC)에 의료시설 건립, 한국 의료기술 전수, 줄기세포연구ㆍ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KFMC에 뇌영상과학센터(가천길병원),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삼성서울병원), 줄기세포연구ㆍ생산시설(파미셀), 방사능치료시설(원자력병원), 심장과학센터(서울대병원)를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ㆍ시스템 등을 전수하여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체 프로젝트에 관한 타당성조사, 추가적인 협상을 거쳐 세부 프로젝트별로 사업의 규모, 범위, 금액에 대해 합의한 후 연내 본 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병원 설계ㆍ건립에 대해서는 사우디 내 4개 지역 메디컬타워 BOT사업, 나즈란·제다에 소재한 심장센터 업그레이드 및 위탁운영에 관한 사업 이 추진된다.

사우디 4개 거점지역(타이프, 타북, 지잔, 하사)에 각각 400병상의 메디컬타워를 건립(각 메디컬타워별로 심장ㆍ암ㆍ외상ㆍ안과 분야별 100병상씩 구비)하게 되는 것으로 향후 추진여부 및 세부사항에 대해 양국 간에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사우디 의료진(의사, 간호사, technician 등) 110명 위탁ㆍ교육하는 한편, 5개 진료과 15명의 우리나라 의사를 파견하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규모ㆍ범위에 대해 최종 확정ㆍ추진할 계획이다.

보건의료IT 등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도 공동 전문가팀을 구성, 양국 상호 실사 등을 거쳐 협력사항에 관한 이행방안을 마련해 나가게 된다.

사우디의 경우, 의료시설은 잘 갖춰져 있으나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인력 등의 부족으로 병원시스템의 경영 및 의료서비스 질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사우디측은 북미, 유럽 등의 의료기관 등과 병원 위탁운영, 의료 IT시스템 구축 등을 협력하여 왔지만, 높은 비용 대비 의료기술 이전, 의료진 교육ㆍ연수 등을 통한 자국 내 의료수준 향상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차례 한국 의료기관 방문, 우수 의료인과의 인적ㆍ정보교류 및 복지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힘입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모방ㆍ이식하여 자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협력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영 장관은 "진정한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 국민건강 수준 향상 및 의료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사우디 쌍둥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청년층의 고급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의료서비스 수출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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