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상체계가 미국 애리조나주와 협력을 강화키로 하면서 선진화 활로를 넓혔다.

대한외상학회·국립중앙의료원·부산대병원 외상센터·5개 권역외상센터(가천의대길병원, 경북대병원, 단국대병원, 목포한국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 30여명은 지난달 31일부터 4월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5개 외상센터 및 로스엔젤레스 외상센터를 방문, 선진 외상체계 구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견학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장,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정우진 사무관,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 피닉스 시장 등이 참석해 양국의 외상체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합의함으로써, 한·미간 외상분야 교류를 다졌다.

한국 방문단은 애리조나주 보건당국과 외상체계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애리조나주 외상관련자들과 제1차 '한국-애리조나 외상정상회의(Korea-Arizona Trauma Summit)'를 개최, 양국 합동으로 외상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식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애리조나주 외상체계는 다른 주에 비해 늦게(2003년) 수립됐으나 주 정부와 외상지원 재단(Ramsey Social Justice Foundation)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구축된 모범적인 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애리조나의 경우 테러, 전쟁, 자연재해 등에 의한 대량살상이나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상한 군과 민간의료진 사이에 환자 이송체계 및 치료에 대한 협조체계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문단들은 외상 관련 민·군 의료진에 대한 지속적인 합동 교육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항상 전쟁의 위험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빠른 시일내에 반드시 도입돼야할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의원의 총상을 치료해 유명한 한국계 외상외과 의사인 피터 리(Peter Rhee) 교수로부터 향후 바람직한 한국형 외상시스템 모델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국내 외상체계는 이제 막 시작 단계로, 향후 애리조나주의 성공사례를 참고하면 향후 단기간내에 많은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소재 'LA County+USC 외상센터'를 방문, 미국의 저명한 외상외과의인 드미트리아데스(Demetriades)교수 등으로부터 효율적인 외상환자 등록체계 및 의대생, 외과 전공의, 전임의의 외상교육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견학을 했다.

이종복 대한외상학회 부회장(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과)은 "이제 막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단기간에 성공적인 한국형 외상센터 및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미국 외상센터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며, 그런 면에서 이번 방문은 매우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학회차원에서 정부 및 각종 외상 관련단체, 외상센터 등과 협조해 현재 33%에 머무르고 있는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5년내에 선진국 수준인 10%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환자의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의료진의 숭고한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외상체계 및 외상센터 발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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