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그저 자랑하려는데 그치지 않겠습니다. 향후 대한민국의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닌, 연구 강화에 더욱 투자하겠습니다.”

고려대의료원 김린 의무부총장 겸 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의료원 산하 두 기관이 동시에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중심병원은 10년 뒤 한국형 연구중심병원 완성을 목표로 3단계에 걸친 목표 달성을 유도하고 있다. 3단계는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도입기(2012~2015년)에서 기술 산업화 기반을 조성하는 성장기(2016~2018),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R&D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성숙기(2019~2021)로 이뤄져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의 치료를 위한 핵심 연구과제를 중점연구분야로 진행한다. 임상경력과 연계된 임상연구를 육성하기 위해 환자 맞춤치료를 위한 유전체 이용, 줄기세포 이용 재생의료,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처리, 키트화를 위한 IT융합기술 접목 등 3가지 중점연구분야를 선정했다.

고대 구로병원은 현재 수행중인 국책과제인 의료기기, 백신, 재생의학, 항암치료제 등 4대 중점 연구분야로 선정하고 연구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대거 확충할 예정이다. 관련 산업 육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유일한 두 병원 동시 선정에 대해 김 린 의무부총장은 연구 강화에 투자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분석했다. 2005년부터 연구개발 강화를 지향하는 구체적인 조직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 의과학연구지원센터를 만들고 하드웨어를 확충하는 한편, 대학원 연구전담교수를 의료원 산하 병원에 채용하고 임상교수와의 합동 연구를 활성화해왔다.

2011년에는 연구교학처장, 병원별 연구부원장 직제 및 산하 연구지원팀, 연구관리팀을 신설해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의대 본관에 실험동물센터 등 실험기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데 이어 2020년 완공 목표로 2만㎡ 규모의 국제 바이오메디칼 R&D 센터를 구축중이다. 인력, 인프라, 시스템 모든 면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를 유지해왔다고 자신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이달부터 3년간 효력이 발생하며 제출한 운영계획서에 이행실적을 평가해 3년후 재지정시 반영하게 된다. 그만큼 선정에서 끝난 것이 아닌 시작일 따름”이라며 “향후 병원 규모를 키우고 진료실적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 의학연구에 투자해 질적으로 우수한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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