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김근호 교수 인터뷰


-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이뇨제 사용 방법은?
고혈압 환자에게 이뇨제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체액(나트륨) 과다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이뇨제를 병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Thiazide 이뇨제로서 hydrochlorothiazide보다는 작용시간이 긴 chlorthalidone 혹은 indapamide가 더 효과적이다.

사구체여과율이 30 mL/min 미만으로 감소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루프 이뇨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작용시간이 짧은 furosemide와 작용시간이 길어 1일 1회 요법이 가능한 torsemide를 주로 사용하는 게 좋다.

-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여러 가지 약물을 처방하는데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저항성 고혈압의 정의는 서로 다른 기전의 항고혈압제를 3제 이상 투여하더라도 혈압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개 ACE억제제 혹은 ARB, 칼슘차단제 및 이뇨제 등 3제요법을 처방하다 베타차단제 혹은 알파베타차단제를 추가하게 된다.

간혹 알파차단제, 알도스테론길항제 혹은 minoxidil 등을 추가하지만 부작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ACE억제제와 ARB계열은 서로 유사한 작용기전이기 때문에 병합하더라도 혈압강하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단백뇨가 뚜렷하게 동반됐을 때는 두 약제를 저용량부터 병합해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dihydropyridine 칼슘차단제와 non-dihydropyridine 칼슘차단제를 병합해 혈압강하 효과가 부가되기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역시 고용량 병합요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고혈압 복합제와 고혈압 약물을 각각 쓰는 것의 장단점은?
고정복합제의 장점은 처방을 단순화하고, 환자가 복용할 약물 숫자를 줄여 꾸준하게 복용하도록 순응도를 향상시킨다. 또 항고혈압제 비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다. 고정복합제의 단점은 용량 조절을 자유롭게 변경하기 어렵다는 것과 2가지 이상의 약제가 복합된 탓에 그에 따른 부작용 증가 우려가 잠재적으로 있을 수 있다.

- 3가지 이상의 약물을 처방해도 목표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치료방법은?
비만, 염분 섭취, 운동 등 생활습관 요인을 찾아 교정하고 동시에 기존의 약물처방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밖에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신동맥협착 등 이차성 고혈압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또한 혈압 조절을 방해하는 NSAID와 같은 약물을 함께 복용한다면 이를 제한해야 한다.

최근 저항성 고혈압의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신동맥 주위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이 도입됐지만 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결과를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