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미국 정부는 접근성이 낮고 규모도 작지만 해당 지역에 꼭 필요한 병원들을 살리기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재정 지원을 받은 병원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병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Karen Joynt 교수팀은 3일 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10년간 다른 병원의 사망률은 감소한 반면 접근성이 낮은 병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JAMA 2013;309(13):1379-1387).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급성 심근경색(n=190만 2586), 울혈성 심부전(n=448만 8269), 폐렴(n=389만 1074)으로 미국 병원에 입원한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후향적 관찰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은 병원은 연 평균 사망률이 0.2%씩 감소한 반면 재정 지원을 받은 병원은 0.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2002년 사망률은 각각 13.0%와 12.8%로 유사했지만 2010년 사망률은 11.4%와 13.3%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차이났다. 이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시골에 위치한 다른 소규모 병원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론을 낸 바 있다(JAMA 2011;306(1):45-52). 재정 지원을 받은 병원 1268곳과 그렇지 않은 병원 3470곳을 비교했을 때 집중치료실(ICU) 보유률은 각각 0.5%(6곳), 47.7%(1654곳)이었고, 심장 카테터가 가능한 비율은 6.5%(80곳), 13.9%(445곳)으로 재정 지원을 받은 병원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도 급성 심근경색(16.2% vs. 23.5%), 울혈성 심부전(10.9% vs. 13.4%), 폐렴(12.1% vs. 14.1%)에서 모두 재정 지원을 받은 병원에서 높았다.

Joynt 교수는 "시골 병원에서는 최신 치료법을 도입하고 유지할 여력이 없다"면서 "때문에 '정말, 정말, 정말' 아픈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병원이 1000여곳인데, 연구 결과를 미뤄봤을 때 그 혜택이 환자에게 돌아가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립시골건강협회(NRHA) Brock Slabach 국장은 "사망률은 전체 병원질의 아주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협회 조사에 따르면 시골 병원과 도시 병원 사이에 사망률이나 재입원률 등에서 차이가 없고, 오히려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된 병원이 2011년 기준 1331곳이고, 여기에 연간 80억 달러씩 투자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한 비난은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oynt 교수팀은 논문 결론에서 "접근성이 낮은 병원 개선을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No efforts may be needed to help critical access hostitals improve)"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