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센터가 암병원으로 승격, 환자중심으로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사진 왼쪽)과 심영목 초대 암병원장(오른쪽 아래)은 3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출범 기자간담회’를 통해 4월 1일자로 암병원 승격을 공식 발표하고, ▲환자중심 진료 프로세스 혁신 ▲유전체 기반 개인별 맞춤치료 ▲최소침습 치료 강화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가동 ▲통합치유센터 설립 등 5대 핵심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환자중심의 진료특성화센터를 구축, 프로세스를 대폭 교체한다. 위암센터, 대장암센터, 폐암센터, 간암센터, 유방암센터 등 한국인에 흔한 5대 암센터를 중심으로 개별 진료과가 아닌 센터를 통한 다학제적 통합진료가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조직검사까지 확진된 일부 대장암 환자는 협력병원에서 의뢰받은 즉시 1주일 이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도입한다. 향후 위암, 유방암 등에까지 확대해 환자들의 빠른 치료를 가능하게 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력 보충도 뒤따른다.

최소침습치료도 강화한다. 로봇수술 치료 확대에 이어 폐암 및 식도암 분야의 흉강경 수술, 간암 고주파 열치료, 부인암과 신장암 분야의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등이다.

2015년 가동되는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를 통해서는 암치료 성적을 더욱 향상시켜 나간다. 고형암은 물론 기존 방사선 치료기로는 효과를 내기 힘들었던 안구암, 뇌, 척수 척색종 등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병원측은 기대했다.

특히, 통합치유센터를 설립해 암을 치료하는 과정은 물론 암을 치료한 뒤의 삶 또한 전문진료팀이 치유해주는 포괄적 암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갖춘다. 암 수술 후 재건, 감염예방, 치료, 재활, 완화 치료, 통증관리 등과 함께 장기 생존자를 위한 특수클리닉도 시행해 암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가칭 H센터까지 신설해 요가, 미술, 음악치료공간, 쉼터, 상담, 교육 공간까지 암환자를 위한 기능적인 역할을 다하게 된다.

연구 강화를 위해서는 암병원 국제자문단을 운영한다. 리차트 클라우스너 미국 국립암연구소장이 좌장역할을 하면서 실제적인 기획과 설계를 관여한다. 에릭 랜더 미국 브로드연구소장, 윌리엄 한 하버드대의대 교수 등 암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의 석학들을 영입, 암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지놈 프로젝트를 주도한 서울의대 박웅양 교수를 영입하는 등 유전체 기반 개인별 맞춤치료에 공을 들인다.

이미 올해 3월 설립된 삼성유전체연구소(SGI)와 함께 암병원 내 암의학연구소가 5년 내 맞춤형 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 전세계 병원들도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어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심영목 초대 암병원장은 “기존 암센터 체제에서보다 암병원장 산하로 바로 진료센터들이 들어가면서 한층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며 “표준화된 진료를 가능하게 하고, 세계적이 수준의 진료, 연구가 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같은 암병원 계획은 지난해 8월 제시한 비전 2020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최초의 진료 연구 업적 20개 성취’ 중 하나로 추진됐다. 올해 11개 과제가 출범하는 가운데, 암 분야는 유전체 분석 개인별 맞춤치료, 개인맞춤 항암제 선별 기술, 미래 선도 최소침습 수술 개발, 간암 영상유도 국소치료 등 4개 과제가 포진해 있는 만큼, 암병원 승격을 우선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암병원만이 아닌 병원 전체를 환자중심 진료시스템으로, 진료과가 아닌, 특성화센터 체제로 전환시키고 있다. 환자들도 각 진료과를 전전긍긍하지 않더라도 통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2~3년 정도 정착과정이 소요될 것이며, 당장은 투자와 수익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환자를 위해 병원이 꼭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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