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생쥐 시험 임신 성공…윤리 논란으로 제거

세계 최초로 이식 자궁에서 살아 있는 생명체 임신에 성공했다. 생쥐를 대상으로 성공한 이번 연구는 앞으로 인간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웨덴 Goteborg 대학 브랜스트룀 박사팀은 자궁을 이식한 쥐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Journal of Endocrinology 최근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의 자궁을 실험용 쥐의 자궁과 나란히 이식한 뒤 두 자궁에 3개의 배아를 착상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시도했다.

브랜스트룀 박사는 "이번 성공은 이전에 완전히 불임이었던 여성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이는 앞으로 자궁이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성들에게 임신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연구진은 제공자(donor) 생쥐의 V형 자궁 일부를 적출해 다른 생쥐의 복부 내에 이식했다.

이식된 자궁은 실험용 쥐의 혈액 공급기관과 연결했고 이식 수일 후 두개의 기관 모두에서 혈액흐름이 정상화 됐고 이후 3개의 수정된 배아가 각각의 자궁내에 이식되었다.

이식된 3개의 배아는 모두 건강한 태아로 발달했으며 생명 윤리 및 안전적 제한으로 인해 전체 임신기간의 3분의 2인 이식 후 13일 후에 종료되었다.

비록 정상적인 출산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포유류에서 자궁이이식될 수 있고, 이식된 자궁에서 임신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정상적인 일반 자궁과 이식된 자궁에서 발달한 태아의 무게와 크기는 유사했다고 연구진은 밝히고 있다.

또한 쥐를 이용해서 자궁 전체를 이식, 이식 자궁에서 태아가 성공적으로 자라게 하는 실험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곧 저널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생식학회 회장 존 빌스 박사는 인간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시술이 이뤄진다면 여러모로 희망적이지만 이에 앞서 면역거부, 임신 등의 다른 문제에 대한 더욱 많은 연구가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자궁이식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2000년 4월 사우디 킹파드 병원의 와파 파기 박사팀은 난소낭 이상으로 절제된 46세 여성의 자궁을 26세 여성에게 이식했다.

26세 여성은 첫 아이 출산 때 과다출혈로 자궁을 절제했으나 다시 임신하기를 원해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식된 자궁은 수술후 99일 동안 정상 상태를 유지했지만 자궁내 혈액 흐름에 이상이 발견돼 결국 제거됐다.

미국·영국의 의학계는 이번 수술이 대리모(母)시술밖에 대안이 없던 자궁 이상 여성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자궁 이식수술 자체가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히 위험한 수술이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스트룀 교수는 이식된 자궁안에서의 최초의 인간 임신이 2년 안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자궁은 기본적으로 큰 근육기관이기 때문에 이식하는 것이 복잡하지 않다.

이번 실험이 성공한 이유는 이식된 자궁을 이미 존재하고 있는 혈액 공급기관과 직접 연결했기 때문이었다.

생쥐는 아주 복잡한 혈관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혈관의 직경도 1㎜ 이하다. 이에 비해 사람은 더 큰 직경의 혈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서의 이식시도는 더욱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랜스트룀 박사는 주장했다.

그러나 브랜스트룀 박사는 다른 이식된 기관을 가진 여성에게서 성공적인 임신을 가능하게 하려면 임신기간 중에 이용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를 찾아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현재 면역억제제와 그 밖의 다른 문제(이식되기 전에 제공된 자궁이 얼마나 오랜동안 신체 밖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해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실험관 수준에서 인간의 조직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보고했다.

현재 15% 정도의 부부가 불임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소위 시험관 아기로 불리는 체외수정 등으로 임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난소는 건강하지만 난소절제술이나 사고, 선천적 결함으로 자궁에 이상이 생긴 경우, 이런 여성들은 그동안 체외수정을 한 뒤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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